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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증인 종교시설 건립 소식에 이어 석재가공 공장 신설 승인 신청 소식에 주민들에게 반대서명을 받아온 (가칭)덕수리 마을 지키기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14일 서귀포시청 시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반대서명서를 종합민원실에 제출했다.

대책위는 이날 별도의 통보 없이 시장실을 방문해 성난 덕수리 민심을 전하며 시의 행정 처리에 대해 불만을 쏟아하며 성토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우리 시 행정에서도 법규상 하자가 없기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여러분의 입장에서 처리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자 대책위는  "그 말을 못 믿겠다. 현재 주민들의 신경이 날카로워 질 때로 날카로워 진 상태다. 행정을 제대로 해 달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잠시 뒤 양병식 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시장실에 들어서자 문성실 덕수리장은 "대책위에서 이 일로 매일 회의를 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방문을 했다"며 "미리 전화로 방문 통보를 하지 않아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문성실 덕수리장(우)이 양병식 서귀포시장(좌)에게 시장실을 방문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문성실 덕수리장(우)이 양병식 서귀포시장(좌)에게 시장실을 방문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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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현 덕수리노인회장은 "시장께서 지난번에 마을을 방문하셨을 때 당시 안도감을 줘서 마을 주민들이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석재가공 공장 업자측이 다시 자주 보이면서 주민들은 현재 뿔이 단단히 난 상태"라며 "절대가 아닌 결사반대로 노인회장인 내가 앞장 서고 목숨 마칠 각오로 마을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전통민속마을에 공해업소인 석재가공 공장이 들어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석재가공 공장이 무슨 업소로 분류되어 있는지 시장께서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석재가공공장이 마을에 들어선다면 마을 모든 주민들은 서귀포의 모든 행사에 협조하지 않고 보이콧하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책위 관계자는 "허가를 안 내주기도 그렇고 내주기도 그렇고 시장 입장에서 힘든 줄 안다"면서도 "하지만 법을 이용하면서 얍삽하게 공장 승인을 받으려는 업자측을 보면서 마을 주민들은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시장께서 덕수리 주민들을 설득하려고만 했지 주민 편에 서 있었냐"면서 "업자 측 편에 서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잠잠히 듣고만 있던 양 시장이 작심 한 듯 말을 꺼냈다. 양 시장은 "나는 업자 편이 아닌 항상 주민 입장에서 행정을 처리해 왔다"며 "일이 있을 때 연락 없이 시장실에 방문하는 이런 과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직생활 35년 동안 그렇게 살지 않았다. 덕수리 주민 입장에 서서 처리할 생각이고 그렇게 검토하고 있다"며 "저에게 공격하지 말고 가서 일 보시라"고 덧붙였다.

이후 대책위는 지난 1일 마을 주민 과반 이상의 서명이 담긴 덕수리 여호와의증인 종교집회장 건립 반대 서명서와 (주)산방산업 석재 가공공장 이설설치 결사반대를 위한 서명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 현재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90%이상(성인 기준)의 마음이 담긴 반대서명서를 종합민원실에 제출했다.

문 이장은 "만약 석재가공 공장 신설 허가가 떨어지면 큰 일이 날 것"이라며 "마을에서 반대 집회를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을에 공장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저지행동에 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방산업은 지난 3월 24일 덕수리 지역에 공장 신설 승인 신청을 시에 제출했고 시는 한 달 간의 처리 기한을 두고 조사 한 뒤 오는 24일 이에 대한 답을 내 놓을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덕수리, #양병식, #서귀포시장, #서귀포신문, #석재가공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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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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