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간판 3루수이자 류현진의 '절친'으로 유명한 후안 유리베가 연일 뜨거운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리베는 16일(한국시각)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다저스 타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유리베는 2회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팀 린스컴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지난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터진 시즌 첫 홈런 이후 2경기 연속 대포였다.

이어 1-1로 맞선 7회에도 샌프란시스코 구원 진 마치로부터 2루타를 터뜨린 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득점까지 올렸고, 연장 11회에도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다저스 타선에서 유일하게 3안타를 기록했다.

연장 접전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유리베의 시즌 타율은 0.379까지 치솟으며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저스 타선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 기록한 22개의 안타 가운데 8개가 2루타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2루타를 터뜨렸다. 장타율은 0.621에 달하고, 수비에서도 14경기 129.2이닝 동안 실책 하나도 없이 다저스의 3루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유리베는 2001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해 타율 0.300과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한 번도 타율 3할을 넘지 못했다. 만약 유리베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한다면 데뷔 첫해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유리베의 또 다른 매력은 수비다. 신인 시절만 해도 실책이 잦았으나 경험을 쌓으며 안정된 수비력을 갖추게 됐고, 까다로운 타구를 능숙하게 처리하며 올 시즌 5개의 병살타를 잡아내고 있다.

더구나 유리베는 류현진과 8살의 나이 차에도 더그아웃에서 쉴새 없이 장난을 주고받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도우미로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 '국민 형님'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애리조나전에서도 경기 초반 연달아 호수비를 보여줬다. 유리베의 안정된 수비에 힘입어 류현진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통산 타율 2할 중반의 평범한 선수였던 유리베 역시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한 지난 시즌 타율이 0.278로 급상승했고 홈런도 12개나 터뜨리며 뒤늦게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35살의 노장 유리베가 야구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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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유리베 류현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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