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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규 경기도 의원
 최우규 경기도 의원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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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하기는 힘들지만, 최선을 다한 다면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요즘 매일 주민들을 만나는데, 평가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열심히 했다, 괜찮게 일했다는 말 많이 듣는다. 근데, 바람이 썩 좋지는 않다."

재선에 도전하는 최우규 경기도의원(안양 1.3.4.5.6.7.8.9 동) 말이다. 전체 맥락을 보면 자신 있다는 말이지만 '낙관하기는 힘들다', '바람이 썩 좋지 않다' 는 대목에서는 왠지 긴장된 모습도 엿보인다.

역대 경기도의원 선거는, 중앙 바람에 굉장히 민감했다. 지난 2006년 제 4회 지방선거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견제 심리와 '박근혜 대표(현 대통령) 얼굴 칼날 피습사건'으로 인한 바람이 경기도 의회 전석을 한나라당으로 몰고 갔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10년 제 5회 지방 선거 때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와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로 인한 바람이 경기도 의회 거의 전석을 민주당을 몰고 갔다.

이것이 최 의원이 "낙관하기는 힘들다...바람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한 이유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포기 하지는 않을 터. 필승 계획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바람이 썩 좋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면 극복하리라 본다. 4년 동안 진정성 가지고 일 한 것에 대한 정당한 평가만 받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진정성 가지고 유권자 만나고, 유권자들 목소리 적극적으로 공약에 반영하면 되지 않을까."

이 말에 이어, 최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도를 지방선거 유불리(유리함과 불리함)의 지표로 삼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우리(새정치민주연합)가 불리 하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역대 지방선거가 집권 여당의 무덤이었다는 점이다.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 국민들은 야당에 표를 몰아 줬다. 그렇기 때문에 꼭 우리가 불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번 선거는 아마 역대 선거 중 가장 예측하기 힘든 선거가 될 것이다."

이 말에 이어, 최 의원은 정당 공천제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초 무공천 약속을 먼저 파기한 게 새누리당이란 걸 국민들이 꼭 기억 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린 약속을 지키려고 정말 무던히 노력했다. 공천 없이 선거 치르는 게 무모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국민과 당원 뜻 받들어 공청을 하게 됐다. 이런 일련이 과정들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최 의원은 16일 오전 경기도 안양 모처에서 만났다. 다음은 최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왜 최우규 인가, 최우규 의원이 다시 도의원이 돼야 할 이유가 있다면?
"난 천성적으로 약자 편에 서는 걸 좋아한다. 동창회 같은데 나가서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몸이 허약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 요즘으로 치면 왕따다. 그런 아이들을 내가 잘 보살펴 주었다는 말을 간혹 듣는다.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 해 보면 그랬던 것도 같다.

한 사회의 완성도는 약자에 대한 대접을 보면 알 수 있다. 완성도가 높을수록 약자에 대한 대접이 후하다. 정치인은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내가 적임자다. 난 천성적으로 약자 편이기 때문이다."

최우규
 최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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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천성적으로 약자 편"

-4년 동안 열심히  했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열심히 했는지 말해 달라.
"가장 열심히 한 일은, 내 공약이기도 한데,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완전한 무상급식을 이루어 놓은 것이다. 또 혁신학교 특위 위원장 하면서 혁신 학교를 정착 시킨 일 등을 열심히 했다. 예산 많이 따 와서 우리 동네에 이것저것 한 일도 기억난다. 경기도에서 7억 따 와서 신안초등학교 입구 넓혔고, 경기도 교육청에서 30억 지원 받아서 안양초등학교 증축도 했다. 안양공고 급식시설도 정비했고, 안양5동 청소년 상담센터도 증축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많다. 지역에 필요한 예산을 최선을 다해서 지원 받으려 노력했다."

-열심히 했으니, 분명 보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도의원 되기를 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역시, 의원 본연의 일을 잘 한 순간이었던 듯싶다. 조례를 만들어서 본회의 통과 시키고, 그 조례를 사람들이 지키게 되는 그런 과정이 보람이었다. '광릉 숲 생물권 보전지역 관리 조례'를 만들었을 때 정말 기분 좋았다. 그 조례로 상(우수 조례상, 한국지방자치학회 선정)을 받아서 기쁘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멸종위기에 처한 생태계 등을 보존 하게 돼서 더 기뻤다."

-반대로 아쉬웠던 기억도 있을 듯하다. 세상일이란 게 빛과 그림자가 있는 법이니만큼. 
"뭐 별다른 건 없고. 4년 동안 가족들 못 돌보고, 건강 못 돌보고 한 게 좀 아쉽긴 하다. 개인 생활이 없어진 게 사실 가장 힘든 일이고. 사실 때론 '내가 이걸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시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하하하...어려움 보다는 보람이 훨씬 크기 때문 아닐까! 직접적인 이유는 한 번 더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어서 또 나왔다. 경기도 살림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만 2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4년은 알만하면 지나간다. 이젠 자신 있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

-이번에 도의원 되면 중점적으로 무엇을 할 생각인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생각이다. 세 모녀 자살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복지의 사각지대가 우리사회에 존재한다. 그들에 대한 촘촘한 복지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제도가 챙기지 못하는 부분 까지 챙겨 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동안 해 왔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야 하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예비후보 기간이라, 명함 돌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리라 본다. 할 말은 많은데 연설을 할 수 없어서 답답할 것 같다. 최 후보 앞에 시민들 모여 있다 상상하면서 연설 해 줄 수 있나?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후반기 예산결산 특별위원장 맡으면서 잘못 집행되던 사업비 과감히 정리하고 그 비용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썼다. 지난 2012년에는 활발한 의정활동 인정받아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로부터 '베스트도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한다.

저는, 안양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태어난 그 동네에서 살고 있다. 덕분에 안양을 아주 잘 알고 안다. 주민들 염원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안양과 안양시민을 위해 봉사 할 것을 약속한다.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민선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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