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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대전시장이 '지상고가'·'자기부상열차'로 확정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상고가'·'자기부상열차'로 확정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과 기종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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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방식과 기종을 놓고 논란을 거듭해 온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지상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로 최종 확정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고가방식인 자기부상열차로 건설하면서 도로가 협소한 일부 구간(자양로 4차선, 3㎞)은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2002년 2월부터 준비를 시작 약 11년 만인 2012년 11월에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1호선과 같은 지하철 방식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시민들이 오해하거나, 시민단체를 비롯한 일부에서 '고가방식'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대전시는 지난 15개월 동안 '시민의견수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이 거듭됐다. 시민사회단체는 대책위를 꾸려서 도시경관 문제 등 '지상고가방식'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면 트램'으로 건설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2호선이 지상고가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노선에서 소외되는 대덕구민들의 극심한 반대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선6기로 최종결정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염홍철 대전시장 자신의 임기 내에 결정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이날 대전시의 최종결정을 발표한 것. 그 결과는 돌도 돌아 다시 '지상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결정됐다.

대전시는 이러한 결정의 가장 큰 이유로 '시민들의 의견'을 들고 있다. 대전시가 배재대학교 자치여론연구소(소장 최호택 교수)에 의뢰하여 2013년 11월 4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전문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0명 중 65%가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를 선호했다는 것. 반면 노면트램을 선호하는 전문가는 35%에 그쳤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또한 시민 고가방식의 도시철도를 건설 중인 대구와 노면트램 방식의 도시철도를 건설 중인 충북 오송, 그리고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를 시범운행 중인 인천시를 견학한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고가방식 선호'가 86%인 반면, '노면방식 선호'는 6%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전시는 10회 이상의 민관정위도시철도추진위원회를 통해 충분한 토론을 거쳤고, 구별 순회설명회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해외 현장 견학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염홍철 대전시장은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노면 트램방식으로 도시철도 노선 전체를 건설한 도시는 한 군데도 없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곳도 없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곳도 스톱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도시가 조성되어 도로의 2-3차선은 노면트램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6-8차선은 버스나 승용차 등이 이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도로에서 2-3차선을 트램으로 사용한다면 교통흐름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겠느냐"며 "지금 단 한 차선만 공사로 인해 사용 못해도 대전시 전체 교통흐름에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 시장은 '지상고가 방식'과 '자기부상열차 기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장에 대해 "대구의 지상고가 방식을 보면서 우리는 문제점을 보완할 충분한 시간이 있고, 또 예산도 줄일 수 있다"며 "자기부상열차도 앞으로 2-3년 후에는 레일에 올리기 때문에 오는 6월 개통하는 인천의 운행 과정을 살펴보면서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염 시장은 "자기부상열차는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향후 AS도 쉽고, 부품을 구하기도 쉬우며, 우리지역에 있는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발된 기술로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에 아주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종결정을 민선6기로 넘겨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충분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고, 공론화 과정도 긴 시간 동안 거쳤다"며 "뿐만 아니라 현재 시장후보로 나선 분들 중에서 단 한 분만이 '노면트램'을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 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루라도 빨리 결정하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기 때문에 시기와 관련한 논란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권선택 예비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노면트램 방식'에 대해 "그 분의 방식과 노선대로 추진하면 다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예비타당성조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다시 4년을 허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염 시장은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하게 될 충청권광역철도가 4월말부터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되어, 올해 말 통과되면 2019년 개통될 예정"이라며 "도시철도 2호선과 환승체계를 갖추고 버스와 연계시킨다면 5분만 걸어가면 역이나 정류장이 나오고 10분만 기다리면 도시철도나 버스를 탈 수 있으며, 1회 환승으로 시내 전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교통복지도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1조 3617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이번에 건설방식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3~4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기본설계가 착수될 예정이다. 착공은 2016년이며, 2020년 완공이 목표다.


태그:#대전도시철도, #대전도시철도2호선, #염홍철, #대전시, #지상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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