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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공천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어왔던 가세로 태안군수 예비후보가 하루 밤새 새누리당 '탈당'에서 '경선 수용'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유는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새누리공천위')가 가세로 태안군수 후보와 이완섭 서산시장이 요구해왔던 100% 여론조사 방식을 일부 수용한 것.

사실 가 예비후보는 16일 기자회견 전날인 15일까지 탈당을 전제로 한 기자회견문까지 준비해놓고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방식이 변질됐다고 비난하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었다.

하지만 15일 저녁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한 통의 공문을 접수한 뒤 가 예비후보는 입장을 새누리당 경선 참여로 입장을 바꿨다.

15일 새누리공천위가 가 예비후보측에 보낸 '제17차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사항'이라는 공문에는 새누리공천위가 지난 15일 제17차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서산시장, 태안군수 공천을 즉시 중단하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을 당원선거인 50%와 국민선거인 50%로 하는 방안을 4월 18일까지 마련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충남도당 사무처장에게도 하달됐다.

특히, 새누리공천위는 국민선거인 구성과 관련해 국민선거인 모집 2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도 명시했다. 이는 가 예비후보가 그동안 줄곧 주장해왔던 100% 여론조사안을 100%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다.

가세로 예비후보, 여론조사 30% 포함된 중재안 전격 수용키로

가 예비후보는 충남도당을 겨냥해서도 "특정인을 위한 줄 세우기식의 경선방식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이는 철저히 지역여론을 무시한 폭거이며 나아가 지역유권자를 무시한 몰염치한 행위이자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 기자회견하는 가세로 예비후보 가 예비후보는 충남도당을 겨냥해서도 "특정인을 위한 줄 세우기식의 경선방식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이는 철저히 지역여론을 무시한 폭거이며 나아가 지역유권자를 무시한 몰염치한 행위이자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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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가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4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부당하고 불공정한 경선방식에 맞서 싸워온 노력의 결실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100% 주민 여론조사 방식을 완전히 관철시키지는 못했지만 당의 화합과 애당정신에 입각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중재안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선방식과 관련해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당원선거인 50%와 국민선거인 50%의 직접투표 방식을 택했다. 이에 대해 가 예비후보는 100% 주민여론조사롤 경선방식을 결정해 줄 것을 주장해왔다. 가 예비후보는 "불공정한 경선 방식의 개선을 주장하는 저의 목소리가 최고위원회에서도 받아들여졌다"면서 새누리공천위 명의로 하달된 공문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가 예비후보는 "지난 경선방식에서 문제가 되었던 선거인단의 선출방식과 여론조사 등에서 충남도당 공심위의 입김을 완전히 배제하고 처음부터 중앙당에서 제3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하는 등의 공정성을 확실히 담보하겠다는 확인을 해 주었다."며 새누리공천위가 보낸 공문에 대한 해석도 내놨다.

가 예비후보는 또 새누리공천위의 결정을 서산시, 태안군의 경선방식으로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열쇠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충남도당을 겨냥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 예비후보는 "충남도당에서도 이런 대승적 차원에서의 양보마저 끝까지 거부하고 특정인을 위한 줄 세우기식의 경선방식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이는 철저히 지역여론을 무시한 폭거이며 나아가 지역유권자를 무시한 몰염치한 행위이자 도발"이라며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충남도당의 몫이 될 것임을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지난 10일 충남도내 15개 시군의 기초단체장에 대한 경선방식을 발표하면서 서산시와 태안군만 당원선거인 50%, 국민선거인단 50%의 직접 투표방식으로 결정한 바 있다. 또 천안시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나머지 시군은 50% 당원선거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의 경선방식을 택했다.

50여 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가 예비후보는 마지막으로 "험한 파도와 폭풍우에도 굴하지 않고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처럼 어떤 풍파가 닥쳐도 군민의 편에 서서 판단하고 생각할 것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세로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태안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경선에는 강철민 전 충남도의원과 한상기 전 충남도자치행정국장 등 3명이 오는 20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로써 6·4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공천자와 무소속으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는 이수연 전 태안부군수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가세로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방식이 일명 '체육관 선거'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체육관 선거 자체가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라며 "선거인단과 당원선거인단 선출 과정에서 의혹이 많았고, 과정과 절차가 규정에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가 예비후보는 또 "상향식 공천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 주민들의 의사가 가장 잘 반영되고 비용도 적게 드는 여론조사를 고수해 온 것"이라며 충남도당을 겨냥해서는 "재심청구안은 충남도당 공심위의 문제점을 적시해 중앙당에 청구한 것으로,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충남도당에서 당연히 따라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김동이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새누리당, #가세로, #경선, #태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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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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