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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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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실이 2014년 KBS 신입사원 정기공채 최종면접을 앞두고 인사청탁을 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새 노조)는 16일 노보를 통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측에서 KBS 인력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진태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KBS 인력관리실로 전화해 "의원님 지인의 자제분이 최종면접에 올라갔는데 이와 관련해 인사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인력관리실이 "KBS 채용과정에는 그런 인사청탁은 통하지 않으며 담당자를 바꿔줄 수 없다"고 그를 거부하자, 이 보좌관은 "그러면 의원님이 통화를 좀 할 수 있도록 사장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인력관리실은 이 역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 노조는 "국회의원이 KBS 신입사원 채용에 개입한 사실이 일부 직원들에게 알려지면서 회사 내에서는 '정부·여당이 KBS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가'라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새어나왔다"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새 노조는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공영방송사에 인사청탁을 시도한 국회의원 측은 KBS에 몸담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과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KBS에 입사한 우리 신입사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지극히 당연한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같은 청탁 과정을 보고받고도 정면 대응하지 않은 길환영 KBS 사장을 향해서도 "(길 사장은) 당 대표는 물론, 해당 의원실에조차 항의하지 않았다, 스스로 고개를 숙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 노조는 "KBS 위상을 누가 땅바닥에 내던지고 있는가"라며 "길 사장은 즉각 새누리당에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형절차 물어보려 한 것... 김 의원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실은 "단순한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한 문의였을 뿐"이라며 인사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김진태 의원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년 3월경 보좌관에게 직원 채용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 KBS 국회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신입직원채용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인사 담당 직원을 바꿔달라고 했다"라며 "(해당 KBS 직원이) 인력지원실 소속인지도 모르고 단순히 국회 연락관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 담당 직원을 바꿔줄 수 없다고 하자) 보좌관이 '혹시 필요할지 모르니 사장님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했는데도 거절하여 전화를 끊었다"라며 "(새 노조) 노보에 게재된 것처럼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사담당자를 바꿔주지 않아 통화조차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즉, KBS 측에 신입사원 공채절차와 관련 전화를 시도하고 길환영 사장의 개인번호를 얻으려 했던 것은 맞지만 '용건'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특히 김진태 의원실은 "이 과정에서 해당 보좌관은 김 의원에게 별도 보고한 사실도 없다"라며 김 의원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강원 춘천시)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앙윤리위원회 윤리관을 겸하고 있다.


태그:#김진태, #인사청탁,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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