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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남 원장의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심심한 사과도 했고, 그동안 공로도 많이 있다"라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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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심심한 사과도 했고, 그동안 공로도 많이 있다."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야권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평가다.
황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남 원장의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같은 당 5선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이날 '박심(청와대의 의중)'을 살피는 당 지도부를 질타하며 남 원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한 것과 대비된다.
무엇보다 황 대표는 "남 원장이 국정원 개혁과 쇄신을 주도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며 "인사권자(박 대통령)가 이런 결정(대국민사과)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정보기관의 특성상 이렇게 정리하는 게 맞다는 것이 당내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즉, 야권이 검찰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깃털'만 뽑았다면서 특검을 요구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특검을) 성급하게 얘기하기보다는 지켜보겠다"라며 "구체적인 혐의와 문제가 있을 때 정치권에서 논의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검찰이 자체조사까지 강력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남 원장이 사실상 '셀프개혁'을 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지지의사를 표했다. 그는 "국정원장이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국정원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신뢰) 회복이 어렵다"라며 "과학정보 시스템 구축과 RO 문제 등을 말끔하게 처리해 임기를 잘 채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재준 유임' 의사를 다시 내비친 셈이다.
다만, 그는 "셀프개혁은 출발점은 돼도 종결점이 될 수는 없다"라며 국정원의 민주적 통제 강화 필요성을 인정했다. 황 대표는 "예산 등 국정원에 대한 국회의 상시적인 통제가 보장돼야 한다"라며 "국정원 개혁은 정보위 개혁과 맞물려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의 대공, 테러, 산업스파이 같은 국제 기능을 보다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해 이런 실수와 범죄가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