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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와 미역으로 대표되는 해조류.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보약이다.
 다시마와 미역으로 대표되는 해조류.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보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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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미역국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한두 번은 먹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미역국은 우리네 밥상에 자주 오른다. 생일상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반드시 챙겨 먹이는 음식이기도 하다.

미역은 건강에 큰 도움 되는 식품이다. 우리 몸에서 중금속과 오염물질을 배출해 내는 역할을 한다. 알긴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덕분이다. 몸의 골격과 치아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칼슘과 정신을 안정시키는 칼륨, 암을 억제하는 셀레늄도 많이 들어있다.

다시마는 또 어떤가? 풍부한 식이섬유가 배설작용을 촉진시킨다.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대장암도 예방해 준다. 풍부한 요오드 함량은 신진대사를 도와 세포기능을 활성화시켜 준다.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고혈압과 심장병도 예방해 준다.

어민이 완도 앞바다에서 다시마를 수확하고 있다. 다시마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으뜸이다.
 어민이 완도 앞바다에서 다시마를 수확하고 있다. 다시마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으뜸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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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찾은 한 어린이가 잠망경을 통해 미역의 생장 생활사를 살펴보고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찾은 한 어린이가 잠망경을 통해 미역의 생장 생활사를 살펴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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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역과 다시마는 전남의 대표 수산물이다. 지난해 전남에서 미역 29만9055톤이 생산됐다. 전국 생산량의 90%다. 다시마는 37만2899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95%나 됐다. 독점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완도의 해조류 생산량은 미역(18만4000톤)과 다시마(17만톤), 김(2160톤), 톳(1만4280톤) 등을 중심으로 전국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를 주제로 한 박람회가 전남 완도에서 열리는 이유다. 지난 11일 시작된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는 완도 해변공원과 완도항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5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제관. 관람객들이 주제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제관. 관람객들이 주제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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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전시관. 해조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필 수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전시관. 해조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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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조류박람회장의 건강식품관이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다의 보약 해조류'를 주제로 역사 속 해조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우리 몸을 치유하는 해조류가 미래 식량대체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약으로 쓰이는 해조류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전시관을 돌아보면 수백 년 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해조류를 활용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선조들이 출산한 다음 미역국을 먹는 관습을 고서(古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의학서인 <초학기>에는 "고려 사람들이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섭취하며 산후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인다"고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미역이 열이 나면서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고 배뇨활동을 원활히 해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처음 언급된 김은 신라시대 왕의 폐백 품목이었다. <본초강목>에는 김이 구토와 설사를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의녀 장금이의 지혜를 통해 해조류의 약리적 효능도 알 수 있다. 대장금이 당뇨병을 앓는 명나라 사신에게 해조류 밥상을 권했으며, 며칠 뒤 사신의 몸이 한결 좋아졌고 이에 감동했다는 일화도 만날 수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전시관. 관람객들이 해조류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살펴보고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전시관. 관람객들이 해조류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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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장아찌.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전시관에서 만난다.
 전복장아찌.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전시관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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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식량' 미역밥 등 선조의 해조류 음식 이용과 지혜도 엿볼 수도 있다. <난중일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자금 확보를 위해 미역 등 갖가지 해산물을 채취해 팔았으며, 전투 때에는 밥에 미역을 비벼 먹었다고 기록돼 있다.

해조류를 불로초로 여겼던 진시황의 일화도 있다. <진시황본기>에는 중국 황제 진시황이 불로초 원정대를 보내 불로초를 구하도록 했는데, 고조선에선 다시마를 구해 돌아갔다고 전하고 있다.

선조들이 해조류를 활용해 발효음식을 만든 일도 확인할 수 있다. 전복과 다시마 등 해조류 장아찌를 담가 장독에 보관하면서 먹었고, 김장김치를 담글 때 청각을 넣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제관. 관람객들이 주제관에서 해조류를 주제로 한 영상을 보고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제관. 관람객들이 주제관에서 해조류를 주제로 한 영상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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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야경. 완도타워와 어우러진 박람회장 밤품경이 황홀하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야경. 완도타워와 어우러진 박람회장 밤품경이 황홀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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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조류박람회에서는 해조류의 과거는 물론 현재, 미래까지 만날 수 있다. 박람회장의 랜드마크인 주제관에서는 '해조류는 생명이다'를 주제로 한 영상관이 설치돼 있다. 벽면의 둥그런 창에서는 해조류 영상이 갖가지 색을 뽐낸다. 조각유리로 된 중심부 유리타워에 조명시설도 설치돼 있어 밤이면 황홀한 완도항의 야경을 연출한다.

생태환경관은 해조류를 통해 미래의 삶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바다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해조류의 가치를 바로 알고 해조류를 찾아 떠나는 모험도 준비돼 있다. 물방울 키워드와 잠수정의 잠망경으로 해조류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다. 잠수정을 타고 해조류와 관련된 지구 생명 탄생의 비밀을 캐볼 수도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풍경. 지난 13일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생태환경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풍경. 지난 13일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생태환경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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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관은 변화무쌍한 해조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비료, 에너지, 건축, 플라스틱, 섬유, 의약품, 종자, 화장품, 예술, 펄프 등 해조류만으로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 가상도시도 체험할 수 있다. 해조류 엽서 만들기, 해조류 종자은행 등 흥미롭고 신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해조류기업관은 세계 여러 나라의 해조류 제품을 보고 살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국내 80개, 국외 20개 해조류제품 생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해조류 체험장은 바다와 해조류를 보고 느끼는 체험공간이다. 완도 앞바다에서 양식되는 다시마, 미역, 전복 등 10개 품종을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다.

이들 전시관은 동선이 짧은 것이 특징. 박람회장의 총 길이 800m, 면적 5만2636㎡로 그리 넓지 않다. 하여, 남녀노소 누구라도 걸어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주말엔 오후 8시까지 볼 수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대형 다시마를 살펴보고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대형 다시마를 살펴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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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살아있는 바다생물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살아있는 바다생물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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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관련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장보고기념관 옆 해양문화존에서는 전통 김 뜨기, 세상에서 가장 큰 김 만들기 체험이 마련된다. 전통 김 만들기는 기계문명에 밀려 오래 전 사라진 김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별, 하트, 초승달 등 다양한 형태의 김도 만들어 볼 수 있다.

5월5일 어린이날에는 전복해조류비빔밥 1000인분 만들기 행사도 예정돼 있다. 비빔밥에는 완도산 전복 1000마리와 다시마, 김, 꼬시래기, 세모가시리, 톳 등 해조류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해조류 요리교실도 하루 두 차례 열린다. 전복해조류비빔밥, 톳장아찌, 해조류비빔컵밥, 꼬시래기 해물피자, 해조류궁중떡볶이 등 20여종을 가르쳐준다.

전복해조류비빔밥. 완도에서 생산된 전복과 해조류가 듬뿍 들어가 있다.
 전복해조류비빔밥. 완도에서 생산된 전복과 해조류가 듬뿍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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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해조류로 만든 먹을거리도 푸짐하다. 해조류 식품 체험장에선 녹지 않는 해조류 아이스크림 시식, 해조류 라면과 국수, 해조류 두부, 쿠키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미역 성분이 들어간 해조류 아이스크림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2배 정도 늦게 녹는 것이 특징이다.

해조류 벽화 만들기, 전복껍질 공예, 해초 머리띠 만들기 등 해조류를 이용한 공예체험도 준비돼 있다. 장보고기념관과 청해진유적지(장도)를 오가는 꽃마차도 타볼 수 있다. 크고 작은 공연과 콘서트, 이벤트 등 보고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인기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웃음페스티벌도 26일 열린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전경. 주제관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전시시설과 체험장이 들어서 있다.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장 전경. 주제관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전시시설과 체험장이 들어서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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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해조류박람회, #전복해조류비빔밥, #다시마, #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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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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