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성남시청 광장에 세워졌다.
성남시는 15일 오전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 할머니와 보훈·안보단체 및 여성단체,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던 길원옥(85) 할머니는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함께 하지 못했다.
제막식은 경과보고, 생존자 기념사, 소녀상 작품 설명, 헌시 낭독, 살풀이춤,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큰사진보기
|
| ▲ 15일 오전 성남시청 광장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참석한 내빈들이 제막을 하고 있다. 이날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만든 것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고양시, 거제시에 이어 국내에 설치된 네 번째 작품이다. |
| ⓒ 원정연 |
관련사진보기 |
김복동 할머니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소녀상을 건립하게 돼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맙다"며 "하루빨리 서로가 화합해서 남북통일을 이뤄 전쟁 없는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손들에게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힘을 모아 이 나라를 튼튼히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것과 같은 형상으로 가로 180cm, 세로 160cm, 높이 136cm의 규모로 청동과 석재로 제작됐다.
소녀상 제작은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가 맡아 제작했으며 국내에는 일본대사관(2011.12), 고양시 호수공원(2013.5), 거제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2014.1)에 이어 4번째로 세워지는 작품이다.
소녀상 옆에는 '이 소녀상은 호국보훈의 고장 성남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라는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부당한 권력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평화와 인권이 존중되는 동북아 협력의 시대를 열어 나가려는 결의를 담아 건립하였습니다'는 내용의 기림비도 같이 세워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은폐, 왜곡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높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성남뉴스넷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