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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복도와 계단에 방치된 쓰레기.
▲ 쓰레기 아파트 복도와 계단에 방치된 쓰레기.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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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생활하는 데 기본이 되는 옷과 음식과 집을 통틀어 '의·식·주'라고 합니다. 이 중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평생을 살면서 집 하나 장만하는 것이 꿈이기도 합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휴식처인 집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듯 소중한 집이 이웃 간의 분쟁의 대상이 돼 버린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집은 단독주택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생활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과 다툼은 일상화돼 버린 지 오래입니다. 층간 소음문제는 이웃사촌이 아니라 원수로까지 진행되곤 하죠. 층간소음 문제에 있어 어떤 이는 "아이들이 그 정도는 뛰어 놀 수 있지 않느냐"며 위층을 두둔하고, 또 다른 이는 "아주 작은 소음에도 신경이 쓰여 노이로제에 걸릴 것만 같다"며 아래층에 편을 들기도 합니다. 두 쪽 모두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만 생각한다면, 상대방을 이해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파트 문제는 '층간소음'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아직 뉴스까지 등장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크고 작은 이웃 간의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최근 저는 앞집의 쓰레기 방치 문제로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을 느꼈습니다. 물론, 지금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으로 매일 출퇴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푸른 박스는 쓰레기를 담은 채로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도 치우지 않고 있습니다. 박스 안에 담긴 내용물은 음식을 시킨 포장지와 나무젓가락 등 다양합니다. 악취까지는 아니지만, 간간이 나는 냄새는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또한, 환경정비 측면에서도 결코 보기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젖은 우산을 말리려 아파트 계단을 점거한 우산으로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계단점거 젖은 우산을 말리려 아파트 계단을 점거한 우산으로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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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하나는, 며칠 전 내린 비로 젖은 우산을 말린다고 계단 길을 완전히 봉쇄할 정도로 막아 놓은 것입니다. 그 주인은 잠시 동안 말린다고 계단에 내 놓았는지는 모르나, 수시로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옆쪽으로 겨우 비켜 지나가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정도의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고민 하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분명 공동체 생활에서 예의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쓰레기봉투가 찢어져 내용물이 밖으로 튀어 나와 악취가 나고 보기 싫어도 무신경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파트 복도에 이런 정도의 쓰레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오히려 이렇게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아파트 복도에 이런 식의 행동은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 앞집에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치울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날이 있다면, 그때 조용히 한번 말을 걸어볼까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에도 싣습니다.



태그:#쓰레기, #계단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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