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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공사장 부지에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에서 15일 오전 경찰들이 위험물 확인을 위해 들렀다가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났다. 사진은 한 할머니가 웃옷을 벗어던지고 항의하는 모습.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공사장 부지에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에서 15일 오전 경찰들이 위험물 확인을 위해 들렀다가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났다. 사진은 한 할머니가 웃옷을 벗어던지고 항의하는 모습.
ⓒ 밀양송전탑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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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요청한 움막농성장 자진철거를 거부한 가운데, 경찰이 위험물 제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한 할머니는 항의하는 과정에서 웃옷을 벗어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현장 움막농성장에 갔다가 이곳을 지키고 있던 주민뿐만 아니라 연대단체인 '밀양 어르신 인권 지킴이' 활동가들과 충돌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대책위)는 "129번 농성장에 복장만으로는 용역경비인지 사복경찰인지 알 수 없는 15명 안팎이 농성장에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움막 강제 철거를 앞두고 시비 걸기가 노골화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책위는 "당시 연대 활동가 2명과 주민 4명밖에 없는 농성장에서 사복경찰로 보이는 이들은 막무가내로 움막 앞에 있는 웅덩이를 확인하고자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항의하는 한 할머니는 웃옷을 벗어던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들은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주민과 연대활동가들을 채증하고, 이에 항의하는 연대 활동가에게 '그러다가 체포될 수 있다'며 협박했다"며 "더 나아가 이들은 농성장과 웅덩이 확인 행동을 막는 주민들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10여분 가량 실랑이 뒤, 밀양 부북면 위양리 쪽에 있는 127번 움막농성장에 갔던 연대 활동가들이 돌아오자 이들은 내려갔고, 가면서 정복을 입은 경찰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담소를 나누었다"며 "이들은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한 활동가들의 질문에 침묵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전이 13~14일까지 농성장 자진철거를 요청했지만 이들이 농성장을 철거할 어떠한 법적 명분도 없다"며 "주민들이 수개월, 수년간 살아온 공간에서 강제로 퇴거하는 일은 국제인권기준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에 있었던 일련의 행위는 명백한 위법행위일 뿐 아니라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어떤 경우든 경찰은 폭력을 방조하고 사주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공사장 부지에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에서 15일 오전 경찰들이 위험물 확인을 위해 들렀다가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났다.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공사장 부지에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에서 15일 오전 경찰들이 위험물 확인을 위해 들렀다가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났다.
ⓒ 밀양공전탑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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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한전이 곧 공사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움막에 있는 위험물을 제거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갔던 것"이라며 "신분을 밝혔고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내려 오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길을 막으면서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한전은 송전탑 공사 현장인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101번,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부북면 위양리 127번,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철탑 공사장 부지에 있는 움막을 지난 14일까지 자진철거하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고, 주민들이 이를 거부해 강제철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그:#밀양 송전탑, #경남지방경찰청, #평밭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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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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