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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씨의 통일강연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재미동포이자 세계적인 인공관절 전문 정형외과의사인 오인동 박사의 통일강연이 대전에서 열렸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 목사)와 (사)우리겨레하나되기대전충남운동본부(상임대표 이상호 목사),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상임대표 이대식)이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재미동포 초청 두 번째 강연을 진행한 것이다.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의 주인공, 오인동 박사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의 주인공, 오인동 박사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의 주인공, 오인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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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 나선 오인동 박사는 1939년 황해도 옹진에서 출생하여 제물포고와 가톨릭 의대를 졸업하고, 육군 군의관으로 근무한 후 1970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 후 그는 미국에서 인공고관절에 관한 세계적인 정형외과 전문의가 되어 일하다가 1992년 재미한인의사회 학술교류 방문단으로 처음으로 북한에 다녀오면서 의사의 길과 더불어 통일운동가로 길을 걷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에도 1998년, 2009년과 2010년에도 북한으로 수술여행을 떠났고, 2010년에는 네 차례 평양을 방문하며 북녘동포들과 나눴던 소통과 신뢰를 담은 방북기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을 펴낸 바 있다. 오인동 박사는 2009년 이후 매해 평양을 방문하여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수술도 전수하고, 인공관절기 자체제작을 도와주고 있다.

"저는 미국에 살면서 평양과 서울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해외동포의 한시적 특권을 헛되이 하지 않게 고민하고 행동하며 시대처럼 올 통일의 아침을 앞당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4월 14일 대전에서 진행된 오인동 박사의 통일강연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4월 14일 대전에서 진행된 오인동 박사의 통일강연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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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의 주된 내용은 방북기도 아니었고, 의사로서 수술과 관련된 내용도 아니었다. 바로 해외동포로서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해외동포로서 수차례씩 분단된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갔고, 낮에는 수술을 하고 밤에는 모국의 근현대사와 남북 문제, 통일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그가 연구 끝에 제시한 남북관계의 청사진은 바로 '남북연합방'이었다. 남과 북이 합의해서 연합방(Confederation)을 하게 되면 그간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여건으로 외세의 침략을 받았던 불이익을 지경학적(Geo-economic) 이익으로 변화시켜 오히려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주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오인동 박사는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미국의 이익 앞에서는 공화당, 민주당이 차이가 없다"며 "우리도 소국의식을 버리고, 대국의식을 가지고, 무엇보다 우리겨레 이익을 중심에 둔다면 남북연합방을 통해 통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1970년 미국으로 떠나 45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오인동 박사는 법적으론 미국인이지만, 남도 북도 아닌 남북연합방을 조국으로 두고 싶어 했다.

다음은 이날 청중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은 언제 가져올 계획인가?
"남북연합방이 되면 그때 가져올 것이다. 여러분들이 빨리 남북연합방을 시켜달라~(웃음)"

-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자본이 70조 원 정도라 했는데, 많게는 4천조 원, 작게 잡아도 1500조 원로 보고 있는 다른 보고서와 차이가 너무 크다. 그렇게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가?
"본인이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20여 명의 국내외 경제학자의 글을 읽어보고 스스로 종합해본 결과, 680억 달러, 70조 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남북연합방은 통일이 아니고 체제와 정부를 유지한 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더 적게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재미동포 정형외과 의사 오인동 박사 초청 통일강연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재미동포 정형외과 의사 오인동 박사 초청 통일강연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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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남북연합방을 지켜보기 보다는 걸림돌이 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의견은?
"미국은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남북 분단을 유지하기 위해) 술수를 쓸 것이다. 그러나 그런 미국의 술수에 우리가 얼마나 잘 대응하는가가 문제다. 6·15선언과 10·4선언이 발표될 때 미국이 노골적으로 방해하지 못했다. 우리의 구심력이 세면 뿌리치고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지도 중요하고, 위대한 지도자를 만나거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북녘의 동포들은 통일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머금고, 통일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하는데 민족에 대한 사랑 때문인가 아니면 교육 때문인가?
"그들은 늘 통일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계도 또는 세뇌인데,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자사지로 봐야 한다. 북에게 개혁개방 하라고 주장하는데, 남은 개혁개방하고 있는가? 남에서는 북 TV도 못보고, 신문도 못 보게 한다.

세상 모든 나라는 (북의 TV, 신문을) 개방하고 있는데 북에서만 못하는 줄 아는데 남에서도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조건 북을 욕하는 것은 잘못이다. 마음이 비뚤어지면 나쁘게만 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그들의 반응은 진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인가? 진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만들기 위해 도와주면 된다."

 1939년 생,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인동 박사의 열정적인 강연에 대해 청중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1939년 생,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시간 동안 진행된 오인동 박사의 열정적인 강연에 대해 청중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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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최고지도자가 되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유일지도체제를 강조하는 북에서 핵심인물들이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에게 뭐가 문제인가? 그런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생산적인 일이다."

한편 지난해 오인동 박사는 통일방안 등 자신이 생각하는 남북관계 청사진을 담아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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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