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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 의혹 재판 증거조작 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된 14일 서천호 국가정보원 2차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8월 5일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에 출석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왼쪽)이 서천호 2차장(오른쪽)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서울시 공무원 간첩 의혹 재판 증거조작 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된 14일 서천호 국가정보원 2차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8월 5일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에 출석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왼쪽)이 서천호 2차장(오른쪽)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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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호 국가정보원 2차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의 표명 즉시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남재준 국정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조짐이 없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의혹 재판 증거조작 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된 14일 오후 8시 쯤 서 차장은 '대국민 사과문'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라며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서 차장은 국정원 대공수사파트를 이끌어 왔다.

이날 검찰은 그가 지휘하는 대공수사국 소속 4급 직원들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3급 이아무개 대공수사국 수사처장까지만 혐의를 확인했을 뿐 대공수사단장(2급)-대공수사국장(1급)-2차장-국정원장으로 이어지는 '윗선'의 개입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관련 기사 : '간첩 증거조작' 국정원장·검사 불기소... 핵심문서 '출-입-출-입' 기록 '판단보류')

그는 사과문 첫머리에서 "대공수사팀이 국가안보를 위해 간첩수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항소심 과정에서 증거제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던 것은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지만 "지휘 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기"에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서 차장이 사표를 제출한 직후 사표를 수리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는 지난달 발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서 차장의 대국민 사과문 전문이다.

그동안 대공수사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간첩수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항소심 과정에서 증거제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지만,
지휘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오늘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이 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도 깊이 해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국정원을 떠나지만, 남은 직원들과 국정원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더 이상 흔들림 없이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4. 4. 14
국정원 2차장 서천호


태그:#국정원, #증거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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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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