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문태종이 프로농구 역대 최고령이자 귀화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문태종은 14일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시상식 기자단 투표에서 총 투표수 98표 가운데 71표를 획득하며 22표를 얻는 데 그친 부산 KT의 조성민을 제치고 생애 첫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10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문태종은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3.5득점, 4리바운드,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가 창단 1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비록 LG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2승 4패로 패하면서 통합 우승은 이루지 못했으나 문태종은 곧 마흔을 앞둔 39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LG는 2000~2001 시즌 조성원 이후 13년 만에 MVP를 배출했다.

문태종은 프로농구가 귀화선수를 받아들인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앞서 2008~2009시즌 32세의 나이에 역대 최고령 MVP로 선정된 주희정의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창단 17년 만의 첫 우승 LG, 한 풀었다 

문태종을 앞세워 17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LG는 이날 다른 상도 휩쓸었다. 김진 감독은 2002~2003시즌 고양 오리온스 사령탑 시절 이후 12년 만에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서울 SK 사령탑으로 옮겼으나 2009년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는 아픔을 겪었고, 마침내 LG에서 명예를 회복했다.

신인상 역시 올 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어 정규리그 46경기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10.7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가 '경희대 동기' 전주 KCC의 김민구를 제치고 차지했다.

그러나 김민구는 농구팬이 직접 뽑은 인기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고, 서울 SK의 노장 가드 주희정은 식스맨상을 수상하며 프로농구 최초로 신인상(1997~1998), MVP( 2008~2009), 식스맨상을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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