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에게 설욕의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으로서는 지난 5일 홈개막전에서 2이닝 8실점이라는 수모를 안겼던 샌프란시스코에게 설욕할 기회가 일찍 찾아온 셈이다. 게다가 맞대결 상대마저 작년에 두 차례 맞붙어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좌완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다.

시련 겪은 후 더욱 단단해진 류현진

시즌 초반 류현진은 등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후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본토 개막전에 이어 5일 홈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하며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샌디에이고전와의 본토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을 때만 해도 류현진의 기세는 누구도 막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구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만난 홈개막전에서 류현진은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류현진은 샌디 쿠펙스를 비롯한 다저스의 전설들이 대거 참석한 홈개막전에서 2이닝 8실점이라는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이 경기를 통해 시즌 첫 패를 당한 류현진은 0이었던 평균자책점도 3.8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 번의 부진으로 크게 위축돼 슬럼프에 빠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지난 2012년에도 최악의 투구(7월18일 삼성 라이온즈전, 2이닝 8실점) 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멋지게 부활한 바 있다.

류현진은 12일 애리조나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도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특히 '천적' 폴 골드슈미트로부터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빼앗기도 했다.

SF 에이스 범가너와 통산 세 번째 대결... 시즌 3승 도전

류현진에게 샌프란시스코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만약 이번에도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에게 간단히 공략을 당한다면 류현진은 돈 매팅리 감독과의 개인면담을 통해 앞으로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을 피해야 할지 모른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로 내정된 투수는 좌완 에이스 범가너. 작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최다승(13승) 투수였던 범가너는 올 시즌에도 3경기에서 2승(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노장 팀 허드슨(2승 1.15)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류현진과 범가너는 이미 작년에도 두 차례나 맞붙은 적이 있다.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3일 경기에서는 범가너가 8이닝 무실점으로 6.1이닝 3실점(1자책)의 류현진에게 완승을 거뒀고 6월25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범가너가 패전투수가 됐지만 류현진 역시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다.

분명한 사실은 범가너의 구위나 다저스와의 상대 기록을 고려했을 때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류현진 스스로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해야만 시즌 3승의 길이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에는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원조 천적' 헌터 펜스를 비롯해 4번타자 버스터 포지, '식목일 비극'의 시작이었던 파블로 산도발도 조심해야 한다.

다저스 타선에서는 최근 4경기에서 4홈런을 11타점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한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좌완 범가너를 상대로 선발 출전이 유력한 맷 켐프의 활약이 기대된다.

류현진만 만나면 방망이에 불이 붙는 샌프란시스코는 분명 부담스런 상대다. 하지만 류현진이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이상 반드시 극복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위기의 순간에 더 강해지는 류현진이 천적 극복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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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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