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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왼쪽)·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
 이해성(왼쪽)·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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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전이 TV토론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11일 오후 6시부터 민락동 부산MBC에서 1시간 가량 생방송으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김영춘·이해성 예비후보는 날선 질문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두 후보가 첫 번째로 격돌한 부분은 지역의 관심사인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었다. 후보들은 신공항을 우선 1본의 활주로로 건설해 비용을 최소화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예상비용 6조 원을 끌어들일 방안에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김 후보는 "현재로서는 부산시의 예산 규모로는 추진을 할 수 없다"며 "부산시민들의 의지를 끌어 모아서 중앙정부에 표의 힘으로 사업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말을 "모든 새누리당 출신 시장 후보들이 하고 있는 말"이라 평가절하하며 "부산시민이 모아낼 수 있고, 국내외 자본을 끌어올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가덕신공항 만큼은 땅을 팔아서라도 임기 내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기대는 방식은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가 다시 "부산 경제의 실력이나 어려움에 비춰봤을 때 중앙정부의 국비지원을 선결 과제로 본다"며 국비 확보가 우선이라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한 번 더 두 후보가 대립각을 세웠을 때는 이 후보가 김 후보의 당적 변경을 문제삼으면서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정치생활하면서 상당히 많이 자리를 옮기셨다"며 김 후보가 과거 몇 차례 당적을 바꾼 점과 노무현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것을 끄집어냈다.

이 지적에 김 후보느 "단언컨대 저는 권력 주변에 얼쩡거리며 자리를 탐하거나 국회의원 더 하겠다고 소식과 양심을 져버린 적이 없다"며 "대통령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 할 소리는 해야겠다고 소신발언을 했다"는 반박했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중앙 정치와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거나, 세부 공약에 대한 완성도가 낮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야권으로 나선 후보들의 생각은 큰 틀에서 비슷했다.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는...

두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부산의 침체 원인을 새누리당의 지역 권력 독점에서 찾았다. 원전 문제에 대해서는 고리1호기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등을 함께 주장했다. 중앙당의 기초선거 공천에도 두 후보는 환영하는 견해를 보였다. 

후보들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하는 야권 단일화 문제에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 후보는 "오 후보가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지금 오 후보가 받는 지지가 우리가 경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급속도로 가라앉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무소속 후보라도 여권 무소속 후보와는 단일화 할 수 없다고 본다"며 "부산시정 개혁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거기에 동의하는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패널로 참여해 후보들에게 공통 질문과 개별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대형 유통업체 규제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설명했고, 이 후보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자금 지원을 정책방안으로 제시했다.

보육정책을 묻는 30대 가장의 질문에는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일선 동마다 한 개 이상의 보육시설을 만들고 예산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묻는 패널의 개별 질문에 이 후보는 시 산하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산복도로 일대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테크노힐'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백양산 골프장 건설 추진으로 예상되는 환경훼손 등과 관련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어린이대공원 더파크 동물원 사업과 용호만 매립지 문제 등의 사례를 추가로 들며 난개발 논란 문제를 당선 이후 전면 재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후보는 이날 TV토론을 시작으로 15일, 18일에도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오는 20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합한 결과로 최종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한다.


태그:#김영춘, #이해성,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지방선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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