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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사진전 포스터.
 시각장애인사진전 포스터.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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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배다리에서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배다리에 있는 세군데 전시관(사진공간 배다리, 아벨전시관, 띠갤러리)에서 시각장애인 사진전 '본다 그리고...' 가 11열린다.

시각장애인 사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전시를 벌이는 것은 국내에서는 첫 시도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17명의 시각장애인이 참여해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의 사진활동에 대하여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접근해 왔었다.

최근들어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에 대한 뉴스가 매스컴을 통하여 많이 소개되다보니 이전보다 진정성있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태훈사진전
 김태훈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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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개인전으로 참여한 사진가 김태훈씨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으로 사진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면 그 사진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사진의 주인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그는 '시각장애인이 이 정도 찍었네, 대단하다'는 반응에 대해 거부하는 것이었다. 시각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사진만으로 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김씨는 이미 몇 차례 사진전시를 열었고 예술제에 참가한 경력도 있다. 2009년엔 장애인 문화 예술제에 참가했고, 2010년엔 '서울의 빛과 어둠' 전을, 2013년엔 'memories'전 등을 열었다.

사실 시각장애인은 시각을 활용하는 사진의 세계에서는 적극적이 못했고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눈으로 보고 촬영하는 사진 중심 시대에서 작가의 표현과 창작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띠면서 사진을 촬영할 때 반드시 눈을 사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시각장애인들도 사진을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게 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대학, 학교, 복지관 등에 사진교육강좌가 개설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카메라를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 이런 기회들로 시각장애인들도 사진과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진전에 참여한 전맹사진가 김현수씨는 "카메라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카메라는 이제 내 분신이다"라고 말한다. 전혀 보이지 않음에도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김현수씨는 "'본다'는 개념은 시각으로만 말할 수 없다"면서 "촉각, 촉각, 후각 등 모든 오감이 볼 수 있는 감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김현수 사진전
 김현수 사진전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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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혜광학교 사진부 '잠상'에겐 세 번째 정기전이다. 2011년에 만들어진 사진부는 매월 정기출사와 여름방학을 이용한 여름사진캠프, 겨울방학에는 전문 사진인을 초대하여 사진워크숍을 열어 사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재학생과 졸업생 13명이 참여했다.

사진부 회장인 김유수(고3) 학생은 "사진이 재미있다"면서 "전맹학생과 함께 짝을 이루어 멘토와 피멘토가 된다, 서로 더 깊이 있는 관계가 형성되고 사진적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승호 혜광학교
 최승호 혜광학교
ⓒ 사진공간 배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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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엔 김태훈 개인전(보다), 김영빈, 김준범의 2인전'(두 사람 이야기'), 김현수씨와 인천혜광학교 사진부가 함께 한다. 

지난 5년간 사진공간 배다리가 진행해 온 '마음으로 보는 세상' 작업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사진교육과정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각을 대체해 주는 멘토의 역할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각예술의 한 분야인 사진의 세계에 시각장애인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는 사진전문갤러리 '사진공간 배다리'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사진협회가 후원하였다.

 시각장애 사진작가 김태훈 2014년 첫 번째 이야기 "보다"
1. 소개

"보다"는 사고로 중도 시각장애인이 된 작가의 이야기를 4가지의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하는 전시로 각각 "stand alone complex", "dead or pain", "scopophilia", "obsession"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주제 중 "scopophilia"(성도착 관음증)와 "obsession"(강박적 집착증)은 생명체의 기본이 되는 본능인 삶에 대한 집착과 종족 번식을 작가 자신의 삶과 형태에 접합하여 표현한 것으로, 특이하게도 성과 관련된 주제임에도 사람이나 도색 잡지, 여성의 속옷 등 노출없이 단순한 가판대와 스타킹을 포장했던 포장지, 길거리 등을 소재로 표현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속해서 "stand alone complex"는 작가의 지인인 남유정씨가 재능기부의 형태로 모델을 하게 되었는데, 얼마 전 인도를 여행하고 온 남유정씨의 삶에 대한 해석이 작가가 요구하는 '원하지 않는 고독이라는 것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가?' 란 점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작가와 모델의 일치점을 찾아보는 것 또한 재미난 요소일 것이다.

허나 가장 주목해야 할 주제는 "dead or pain"으로 self camera의 표현 방식으로 작가가 자신을 모델로 작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스마트폰만을 이용하여 촬영 및 보정하였다는 점에서 이미 특이한 키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허나 작업의 형태를 떠나 작가의 e-mail 주소로도 사용되고 있는 주제 "dead or pain"은 작가가 사진이란 미디어를 통하여 자신을 구제받고자 하는 본연의 비명으로, 사진작가 김태훈이 아닌 사람 김태훈이 화자가 되어 청자인 관람객들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꺼내놓았단 점에서 집중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상봉 기자는 사진공간 배다리 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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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배다리 대표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사진갤러리 '북성동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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