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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플라넷 일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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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플라넷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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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과 동물원을 동시에 갖춘 실내 전시시설 개관을 하루 앞두고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이 항의에 나섰다. 재규어·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 실외 활동이 필요한 야생동물을 빌딩 안에 전시하는 것은 동물복지와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 '아쿠아플라넷 일산'을 개관한다. 지상 4층 규모인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국내 최초로 수족관과 동물원을 함께 갖춰 전시한다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설명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며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운영사 쪽은 전 세계에서 온 해양·육지생물 325종 3만6500여 마리가 대형 수조와 동물사, 조류방사장에 입주했다고 밝혔다. 바다코끼리, 재규어, 알락꼬리여우원숭이, 히아신스마코앵무 등의 생물들도 실내 공간에 전시된다.

일광욕 즐기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전구 빛만 쳐다보게 되나

 아쿠아플라넷 일산 전시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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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플라넷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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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들은 아쿠아플라넷 일산 개관을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일부 전시생물들이 과도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재규어·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 야생동물의 실외 방사장이 마련되지 않은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경우 일광욕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태양을 경배하는 동물'이라 불리는 이들이 실내에만 머물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단체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고양이과인 재규어만 해도 삼림에 사는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야외 방사장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개관하는 아쿠아플라넷 일산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야외 방사장이 따로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시실에 마련된 체험관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에는 '앵무새 터치 체험'을 위한 공간과 물고기를 직접 만져보는 '터치 풀'이 마련됐다. 전 대표는 "사람을 보는 자체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동물들이 자극까지 당하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전시된 바다코끼리.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바다코끼리가) 좁은 수조를 쉬지 않고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왼쪽 앞발을 입에 넣고 깨무는 정형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전시된 바다코끼리.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바다코끼리가) 좁은 수조를 쉬지 않고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왼쪽 앞발을 입에 넣고 깨무는 정형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 동물사랑실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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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들은 야생·해양동물을 실내에 전시하는 만큼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전시실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전시된 바다코끼리가 수조가 너무 좁아서 그런지 같은 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이상 정형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며 "전시된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서 일산을 포함한 아쿠아플라넷 전시실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 단체는 전시동물의 복지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동물원법 통과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9월 '동물원 설립·운영에 관한 동물원법'(아래 동물원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환경부 장관 소속으로 '동물원 관리위원회'를 설치한 다음, 위원회가 동물원 설립 허가·변경허가에 관한 사항을 심사·의결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쿠아플라넷 일산 "동물 위한 환경 조성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과 동물사랑실천협회는 개관 당일 아쿠아플라넷 일산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해 무분별한 동물원·수족관 건립 문제를 지적할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의 이같은 주장과 관련해 아쿠아플라넷 일산 쪽은 "최대한 동물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반박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 관계자는 "동물 체험같은 경우는 먹이를 주는 수준에서 일시적으로 진행된다"며 "동물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실이 좁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전시실 규모가 법적으로 규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우리 쪽에서는 동물을 위한 최대 공간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재규어 등 야생동물 야외 방사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담당팀에 확인한 후 답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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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부 에디터. "쓰는 일에, 그렇게 해서 당신을 만나는 일에 나는 어느 때보다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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