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4년 4월 1일 국민TV의 뉴스 K가 첫 방송을 내보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시작된 대대적인 언론 장악으로 KBS, MBC, SBS, YTN, MBN 등 보도 기능을 담당하던 방송국들이 모두 기능을 상실하고 기존의 조중동을 비롯한 메이져 신문사들이 종편까지 끼고 앉아버린데다 인터넷 언론 역시 극우 계열의 매체가 다수 우위를 점하게 된 상황에서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대안언론이 오히려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나가는 정론 매체로 평가받는 기형적인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민TV의 뉴스K는 총 27명의 인력으로 매일 1시간 뉴스를 편성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부족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것은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권력의 방해와 자본의 냉대를 견뎌내야 하는 국민TV를 비롯한 대안언론 매체들이 계속해서 보도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후원해주는 시민들에게 있다.

미디어협동조합을 표방하고 있는 국민TV(http://kukmin.tv)의 경우 4월 12일 현재 2만 4천명의 시민들이 총 출자금 39억원을 만들어 기존의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위주의 편성에서 벗어난 공중파 뉴스와 동일한 형식의 영상 미디어 뉴스K의 제작 기반을 만들어 내었다.

"권력과 자본이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베껴쓰지 않고, 국민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탐사저널리즘센터를 표방하는 뉴스타파(http://www.newstapa.org)의 경우 3만 2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후원하고 있고,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http://www.gobalnews.com)는 5천 7백명의 시민들이 정기구독 후원자로 후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는 월 1만원을 후원하는 10만인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8천여명의 시민들이 후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형 자본의 힘을 최대한 배제할 수 밖에 없는 대안언론들은 대체적으로 시민들의 성원과 후원에 힘입어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언론 매체들은 최근 시민사회에서 일정 이상 관심을 받고 있는 매체들이거나 오마이뉴스처럼 인터넷 매체인데도 불구하고 상당부분 영향력을 인정받은 매체인 경우이다. 이 밖의 언론매체는 시민 후원에 있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의 지지 언론을 표방했던 라디오21의 경우 2008년 촛불정국에서 동시접속 100만명이 가능한 서버가 다운될 정도의 인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접속자 수가 현저히 떨어져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 정론 매체의 기능을 대안언론이 다 떠맡아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시민사회의 희생이 없었다면 매체들의 생존 그리고 뉴스K와 같은 대안 뉴스의 탄생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사회의 성숙한 시민 의식을 옅볼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주류 언론, 자본, 권력의 억압적 구조가 민주화 이후 30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날에도 이전과 별반 다를바 없이 병폐로 가득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단지 정당하고 공정한 언론 기능을 원한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언제까지 자신의 자비를 후원해 가면서 뉴스를 봐야 하는건지 안타까운 일이다.

메이저 언론이 메이저 다운 저널리즘을 회복해야 할텐데 요즘과 같은 상황이라면 4년 뒤에도 여전히 특별한 언론 매체를 찾아서가 아니라 단지 올바르고 정상적인 뉴스를 보기위해 후원금을 내고 팟캐스트를 찾아봐야 할지도 모른다. 올바른 직업정신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운동가가 아니라 직장인이 될 수 있는 날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을 넣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안넣었습니다. 처음 해봤는데 잘 모르겠네용



태그:#국민티비, #뉴스K, #대안언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