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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상지대 정이사 8명 중 구재단 추천 인사 4명씩이나 선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010년 8월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당시 상지대 이병석 총학생회장(왼쪽)과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김문기 비리구재단의 복귀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어보이며 농성을 벌이던 모습. 결국 2010년 사분위 결정으로 김문기 비리구재단의 복귀가 기정사실화 됐고, 2014년 3월 31일 김 전 이사장의 차남인 김길남씨(46)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 이사장으로 선출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상지대 정이사 8명 중 구재단 추천 인사 4명씩이나 선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010년 8월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당시 상지대 이병석 총학생회장(왼쪽)과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김문기 비리구재단의 복귀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어보이며 농성을 벌이던 모습. 결국 2010년 사분위 결정으로 김문기 비리구재단의 복귀가 기정사실화 됐고, 2014년 3월 31일 김 전 이사장의 차남인 김길남씨(46)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 이사장으로 선출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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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29일 오후 5시 35분]

1990년대 초 사학비리로 교육계에 파문을 일으킨 김문기 전 이사장(82) 일가가 상지대의 운영권을 다시 장악했다. 지난 1993년 부정입학 등으로 인해 김 전 이사장이 교육계에서 퇴출당한 지 약 20년 만의 일이다.

지난달 31일 김 전 이사장의 차남인 김길남씨(46)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사회 내 채영복 이사장(교육부 추천), 임현진 서울대 교수와 한송 전 강릉원주대 총장(상지대 구성원 추천) 등 이사 3명은 "구 재단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상지대 정이사 9명 가운데 과반수인 6명이 김문기 일가 측 인사들로 구성됐고, 이들은 앞으로 정관 개정·총장 선임권 등을 갖게 됐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은 총회를 여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윤명식 상지대 총학생회장은 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20년 간 민주 사학을 위해 싸워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비리 일가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학생들은 다들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문기 전 이사장과 장남 김성남씨는 2011년 5월 여야 국회의원 등 16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상지대 학생들은 7일 오후 각 단과 대학별로 모여 회의를 열고 집회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상지대 교수협의회도 오는 9일 긴급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지대 이사진은 1993년 당시 치열한 학내 분규를 겪은 후 국가가 임명한 이사로 교체됐고, 이어 진보적 인사들이 총장을 차례로 맡으며 정상화 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2010년 8월 교과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전체 이사 9명 중 구 재단 측 인사 4명을 정이사로 선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이사회는 두 갈래로 쪼개지면서 파행을 거듭했고, 지난해 8월에는 구 재단 측 이사들이 출석을 아예 거부하면서 교육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끝나지 않은 '상지대 사태', 이사회 파행에 학교운영 마비).


태그:#사학비리, #상지대 사태, #상지대, #사학분쟁조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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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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