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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울산시장이 21일 조기사퇴를 밝히자 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민주당 시당위원장, 조승수 정의당 시당위원장(왼쪽부터)이 24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선거개입 규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이 21일 조기사퇴를 밝히자 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민주당 시당위원장, 조승수 정의당 시당위원장(왼쪽부터)이 24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선거개입 규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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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앙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사무총장)가 지난 25일 오후 확정한 울산시장 후보 컷오프 결과, 현직 의원인 강길부·김기현 의원이 경선 후보로 결정되고 나머지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윤두환 전 국회의원은 탈락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하던 7·30 국회의원 울산지역 보궐선거도 치러지게 됐다.

이같은 컷오프 결과는 최근 박맹우 울산시장이 "혹시 있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라며 6월말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않고 3월 31일 사임하는 것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새누리당 컷오프 결과, 박맹우 시장 조기사퇴와 맞물려 큰 파장

그동안 야권에서는 박 시장의 조기사퇴를 두고 새누리당과의 조율과 새누리당 특정 후보와의 교감 의혹을 제기해 왔다. 박 시장은 컷오프 결과로 조기사퇴의 명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컷오프에서 탈락한 윤두환 전 의원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측의 반발은 물론 야권의 거센 반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5일 당공천위원회와 최고위원간 조율에 진통을 거듭한 끝에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17개 시·도별 컷오프를 일괄 발표했다. 25일 오후 7시쯤 일부 시도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으나 울산지역 결과는 오후 늦게나 돼서야 최종적으로 결론났다. 그만큼 진통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컷오프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 조사 결과와 또 다른 사안을 합해 컷오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역에서는 울산시장의 경우 4명의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중 한 명만 탈락하고 3배수로 컷오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4월 12일 있을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도 그렇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현역 의원 두 명만이 컷오프에서 살아남았고, 그동안 많은 당원 확보로 인해 다크호스로 지목되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탈락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벌어진 박맹우 시장의 조기사퇴와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가중되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울산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조기사퇴를 공식확인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21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혹시 7월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다면 나서기 위해 오는 3월 31일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퇴의 이유가 성사되려면 현역 국회의원 중 한 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경우만 가능하기 때문에 큰 논란거리가 됐다. 그러자 야당에서는 "어떻게 현역 의원 중 한 명이 공천을 받을 것을 알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조기사퇴하는 것이냐"며 새누리당 중앙당 또는 현역 의원과의 교감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거나 할 예정인 민주당·진보당·정의당 울산시당은 지난 24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맹우 시장의 결단은 결과를 알고 있지 않는 다음에야 어리석은 도박일 테지만, '시민의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한 것은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한 "이것은 울산시민은 물론 경선에 나선 새누리당 시장후보들까지 손안에 놓고 가지고 놀겠다는 의도로 자만이 가득한 행태일 뿐"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당장 컷오프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두 후보들의 동향도 예사롭지 않다.

많은 당원 확보로 오는 4월 12일 대의원(20%),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의 경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전 남구청장측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컷오프의 부당성을 제기한 후 앞으로 탈당 등의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측은 26일 "컷오프 결과를 이해할 수 없으며 모종의 작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이의를 제기한 후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2014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새누리당 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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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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