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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 사진은 지난 2012년 2월 21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개관식 때 모습.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 사진은 지난 2012년 2월 21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개관식 때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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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한 달 이상 미행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미행을 사주한 사람이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씨로 지목돼 파장이 예상된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자신의 승용차를 미행한 사실을 알아채고, 이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윤회씨의 지시로 미행하게 됐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받아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자술서를 받아낸 뒤 정씨 대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거망동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럴 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박 회장의 '제보'로 '미행 사건'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내사사건을 담당했던 직원이 '대통령 측근'의 지시로 경찰로 원대복귀하면서 '박지만 미행 사건' 내사는 흐지부지 종료됐다.

당초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측근'의 지시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측근이 "(김기춘 비서실장) 지시"라고 강조했지만, 김 실장은 민정수석실의 확인에 "그런 지시를 내린 적 없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내사 담당자의 원대 복귀를 재차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내사'는 이런 과정을 거쳐 중단됐다.

<시사저널>은 '대통령 측근'의 정체를 밝히진 못했다. 다만,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원대복귀를 지시한 대통령 측근은) 정윤회씨와도 오래 전부터 가까운 사이"라고 지목했다. 또 <시사저널>은 "여권 내에선 '정윤회 및 비서진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실장·안봉근 제2부속실장)'과 박지만 회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서로 대척점에 서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씨는 <시사저널>과 한 전화통화에서 미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그런 일을 한 적도 없고 할 일도 없다"라며 "그쪽 일 하고는 손 놓은지 오래다"고 밝혔다. 또 "보좌진들하고는 대선 끝나기 전에도 몇 년 간 본 적이 없다"라며 "박 회장을 미행시킬 정도로 나 그렇게 겁 없는 사람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23일) 기자간담회에서 "(미행 사건은)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정씨는 1998~2004년 박 대통령의 국회 보좌관을 지낸 '막후 실세'로 꼽힌다. 박 대통령이 2002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 정씨는 박근혜 총재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씨는 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이기도 하다. 최 목사는 박 대통령의 '영애(대통령의 딸)' 시절부터 박 대통령과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인사다.


태그:#박지만, #박근혜, #최태민, #정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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