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공개 된 두번째 싱글 'Feel Good'

새로 공개 된 두번째 싱글 'Feel Good' ⓒ 레이니웨이 페이스북


레이니웨이(본명 김민주)는 매니지먼트인 프로튜어먼트가 자신있게 소개하는 R&B 싱어송라이터로 지난 1월 첫 번째 싱글 <잇츠 오케이(It's okay)>를 발표, 최근 두 번째 싱글 <필 굿(Feel Good)>이 전면 공개했다. 정통 R&B에 한국적 색채를 녹여내고 싶다던 그의 말처럼 가사와 목소리,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무척이나 가까이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귓가로부터 번지는 낙조의 목소리는 과연 우리가 손꼽아 기다려 오던 희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가 온 후에는 하늘이 개고 겨울 끝에는 봄이 온다는 당연한 이치를 오선지 안에 늘어놓는 사람. 레인부츠를 신고 오솔길을 걷는 어린 아이를 생각했다면 오산, 건장한 27세 남성이다.

"비온 후 맑음, 하나의 좋은 징조 같아서 지은 이름"

- 레이니웨이의 뜻은?
"비 오는 날씨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그게 하나의 징조 같다. '비온 후 맑음' 뭐 이런 거."

- 어떤 음악 하는가?
"흑인음악을 하고 있다.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짙은 색과 특유의 그루브한 느낌을 지향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듣기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 레이니웨이만의 무기는?
"목소리. 가창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보이스 컬러로 승부를 보는 편이다. 또 음악에 대한 생각을 놓지 못한다. 좋게 말하면 열정, 나쁘게 말하면 자기학대."

- 이 길에 들어선 계기는?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발만 담궈야겠다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웃음) 후에 노래만으로는 승부가 안 나겠다 싶어서 곡을 쓰기 시작했고. 그게 2011년쯤이니 작곡을 한 지는 3년 정도 됐다. 음악을 하는 선배들이 혼자 프로듀싱을 하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더라. 그래서 1년 정도 레슨을 받았고 그때 많은 걸 배웠다. 지금은 트랙 수 가 꽤 되는 편이라 자심감이 딱 반쯤 차있다.(웃음)"

- 음악을 하기 전의 당신은 어떤 사람?
"음악은 원채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보통 뛰어 노는 게 정상인데 쿨의 신보 테이프를 들으며 친구 한 명과 토론을 했었다. 조금 이상한 아이인가?(웃음) 지금 생각해 보면 정적인 아이었던 것 같다. 운동보다는 뭔가 탐구하는 것이 좋고, 스탠드에 누워있고.(웃음)"

- 음악 외 취미는 뭘까?
"원래는 음악이 전부였지만 요즘은 시 쓰기, 사진 찍기에 흥미를 느낀다. 술 담배도 안하고 곡을 쓰는 스트레스에 탈출구를 찾다가 무언가 두서 없이 끄적이고 생각을 밀집시키는 것이 습관적 취미가 되었다. 자작곡을 쓰는지라 시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묻는데 그것으로만 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 곡을 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일기장 같은 거다. 생각이 맴돌다 보니 시를 통해 발설하고 정리되고 해소되는 기쁨. 조금 아니러니 한 건 기쁠 때보다는 외롭거나 슬플 때 창작물들이 더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오가는 따뜻한 대화는 영감의 원천"

 레이니웨이 자체 음반사인 레이니웨이 레코즈

레이니웨이 자체 음반사인 레이니웨이 레코즈 ⓒ 레이니웨이 페이스북


- 영감은 어디에서 찾나?
"주로 대화에서 얻는 편이다. 서로에게 오가는 코멘트들, 걱정과 위안들, 걱정해 주고 고마워 하는 말과 말 사이의 감성들이 굉장히 좋다. 예쁜 어감이고 감동이 있다. 그런 감흥에 젖어 쓴 곡이 있는데 다음 앨범 타이틀로도 생각 중이다."

- 존경하는 인물은?
"음악하시는 분들 중에는 우리나라 음악계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 존경한다. 진보 형님, 정기고 선배님 모두 귀감이 된다. 음악을 시작하고 나니 이 길이 얼마나 고된 길인지 알겠더라.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을 통해서 많이 얻는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데 대자연 안에서 나의 부질없음을 깊이 느낀다. 그래서인지 자기계발서는 잘 안 본다. 비슷한 이야기, 텍스트로 묶이는 어떤 통칭들이 강요처럼 느껴진다. 경험과 실재가 중요하다고 본다."

- 레이니웨이의 고민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생계와 맞닥뜨리다 보니 이념갈등이 있더라. 물질적인 것에 집착이 생겨서 유명세에 치중이 되는 거지. 이 고집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기는 거일 수도 있고. 남들이 나의 가치를 무심결에 지나칠 때 내 역량을 실험해 보고 싶다. 너무 주관적인가?"

- 음악은 도피처인가 엄연한 현실인가.
"나눌 수가 없다. 도피이기도 하고 현실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가 이 사회 구조에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음악이 생각나기 때문에 도피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요즘에는 현실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 음악을 평생 해야겠다는 일종의 확신이 들어서 내게는 이 결심 자체가 굉장히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현실적인 틀 안에서 부여 받은 운명 같은 거다.

면식도 없이 성신여대 음악과 교수님께 메일 한 통을 보냈다. 내 방황에 관한 답답함을 호소했고 감사하게도 답변을 주셨다. 희생이 따를 거라 말씀해 주시더라. 그런 후에 '과연 내가 음악으로 돈을 번다고 해서 행복해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결국은 성취다."

- 문화 예술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고… 그런데 그런 건 있다. 이쪽 계통 사람들은 위로나 공감을 끄집어내 새로운 형식으로 창작하는 것이 업이기 때문에 자기 세계가 확고한 편이다. 소위 말하는 방구석 아티스트들, 시작을 견고히 할 수 있는 통로가 거의 없고 명확하지 않다. 직장인들처럼 정해진 루트가 없는 것이다. 그나마 요즘은 온라인이 발달 돼서 회자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기회들마저 거의 지인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아쉽다."

"첫 싱글 < it's okay >는 스스로에게 했던 위로"

 레이니 웨이 첫번째 싱글 It's okay

레이니 웨이 첫번째 싱글 It's okay ⓒ 레이니웨이 페이스북


- 기억에 남는 공연은?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에서 만들었던 고 김광석 추모공연. 1학년 때 '서른 즈음에'를 불렀고 졸업을 앞두고 1학년 후배와 함께 그 노래를 불렀다. 끝과 시작이 모두 그 노래다. 순수했던 시절, 편안한 무대였다."

- 레이니웨이에게 관객은 어떤 의미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내가 있는 이유다.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는 아닌데 단 한 명도 없는 곳에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다. '관객이 없어도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로 들어주는 사람 없는 음악은 너무나도 괴로운 것이다. 팬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나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들어주는 사람은 내게 원동력이 된다."

- 첫 번째 싱글 < it's okay >는 희망가다. 가장 위로가 되었던 한마디는 뭘까?
"그 곡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였다. 조급해 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의미를 담았다. '쫒기고 있는 느낌이 들 때, 조급해 질 때, 너를 강요하고 있지 않다'라는 가사가 있다. 결국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나를 너무 몰아세웠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나?
"음악적으로 많이 시도를 하는 편이다. 항상 모든 곡이 도전이고. 흑인음악 안에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 올 한해 이루고 싶은 건?
"4~5월쯤에 12트랙 정도의 앨범을 준비 중이다. 색이 안 맞아서 못 넣은 곡들은 믹스테이프 형태로 무료 공개 할 예정이고, 발매가 되고 난 후에는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많은 피드백이 들어와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싶다. 정말 중요한 한해다."

- 참 단정한 사람 같다.
"되도록 바르게 살아가려고 한다. 쓰레기 버리기나 횡단보도 건너기 같은 규칙들, 사소한 것 같지만 되도록이면 잘 지키려고 한다. 희망사항이라면 정의롭게 사는 것, 결정적인 순간에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다."

-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아티스트 특유의… 좀 뭐랄까, 똘끼가 없다.
"그게 걱정이기도 하다. 클럽도 안가고 술 담배 안하고. 그렇지만 이게 나인걸 어떡하나.(웃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뉴스페이퍼에도 실렸습니다.
레이니웨이 IT'S OKAY FEEL GOOD 김민주 프로튜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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