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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중앙로 삼성생명 부산총국 앞에서 공정사회 파괴·노동인권유린 삼성바로잡기 부산운동본부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18일 오전 중앙로 삼성생명 부산총국 앞에서 공정사회 파괴·노동인권유린 삼성바로잡기 부산운동본부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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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은 많다. 하지만 첫 번째로 구속되어야 할 사람은 이건희다."

18일 오전 공정사회 파괴·노동인권 유린 삼성바로잡기 부산운동본부 (아래 운동본부)의 기자회견이 열린 중앙로 삼성생명 부산총국 앞. 소영재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들은 삼성을 반드시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다. 참석자들이 바란 것은 삼성의 변화였다. 그래서 이날 출범한 운동본부의 이름 역시 '삼성바로잡기'라는 이름이 들어갔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에서도 이같은 점을 분명히 밝혔다.

운동분부는 "삼성그룹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높은 만큼 삼성그룹이 없는 한국경제는 점차 상상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증시의 26.8%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 전체 수출의 20~25%를 매년 기록하는 삼성의 위치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삼성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운동본부는 "삼성은 한국사회 내 민주주의를 왜곡해 왔을 뿐 아니라 이의 발전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며 "탈법과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삼성은 처벌받지 않고 처벌할 수도 없는 또 하나의 권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운동본부 "삼성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

18일 오전 공정사회 파괴·노동인권유린 삼성바로잡기 부산운동본부가 중앙로 삼성생명 부산총국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18일 오전 공정사회 파괴·노동인권유린 삼성바로잡기 부산운동본부가 중앙로 삼성생명 부산총국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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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운동본부가 문제로 보는 것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노조 탄압 논란이다. 운동본부는 "삼성은 무노조 경영이라는 이름 하에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을 철저하게 짓밟아 왔다"며 "삼성전자에 150여 명이 넘는 직업병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70여 명이 사망했지만 삼성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삼성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민주노총,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200여 개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삼성바로잡기에 나선 것처럼 이날 출범한 운동본부도 부산에서 같은 일을 해나갈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야당과 시민운동단체연대, 민중연대, 여성단체연합, 민주노총 등이 중심에 선다.

운동본부가 부산에서 하려는 첫 번째 일은 삼성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는 일이다. 이들은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돌연 폐업 등 노동계를 중심으로 노조 탄압 의혹이 끊이지 않는 노동 현장에 적극 결합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0일 저녁에는 해운대구 장산역에서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폐업철회와 고용보장을 위한 촛불집회도 열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과정이 세성을 바꾸는 과정이라 믿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재벌개혁의 차원을 넘어 한국 사회 내 왜곡된 민주주의를 정상화 하는 과정"이라며 "공정사회를 유린하고 노동인권을 파괴하는 삼성을 바로잡는 일에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한국 사회가 법치국가이고 민주국가인데도 삼성의 이름 안으로 들어가면 법은 무효가 되고 치외법권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만의 싸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삼성전자서비스, #삼성, #이건희, #삼성바로잡기 부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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