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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 박지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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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남지사 출마를 고민하던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일주일간 서울과 광주·전남에서 여러 분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통합신당에서 6·4 지방선거와 총선, 그리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원내대표의 불출마는 의외였다. 왜냐면 그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 선언 후에도 출마 쪽에 비중을 두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4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불풀마를 선택한 배경과 신당창당 그리고 6월 지방선거 전망을 들어보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불출마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안철수 태풍으로 인해서 민주당의 위기가 온다면 호남을 위해서 그리고 민주당을 위해서 출마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 신당 창당으로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안철수 태풍을 만든 민주당의 무관심과 무기력 등 이른바 본질적인 위기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할 기회를 또 놓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최고의 후보, 최강의 후보가 나와서 전남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통합 신당 성공을 위해서, 그리고 지방선거, 총선, 특히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제가 할 일이 있다고 믿었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신당 창당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야권 통합은 민주당도 바람이고 국민의 열망이었다. 안철수 의원이 '63빌딩인 새누리당과 6층 건물인 민주당 밖에서 구멍가게를 차리고 대권 경쟁을 하는 상황'도 정리가 되었다. 이제 당내에서 서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잘 된 일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친노 배제설이 꾸준히 나도는 것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그런 일은 할 수도 없도 해서도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을 하자는 마당에 당내의 특정 세력을 배제하거나 소외 시킨다면 당내의 또 다른 분열의 구실을 주는 것이다. 통합한다면서 특정 세력이 배제되고 소외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통합도 아니고, 통합의 시너지도 얻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 선거에 대해서는 "양자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황은 나아졌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새누리당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발 빠르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통합 준비 때문에 선거기획단조차 구성을 못하고 있다. 통합은 통합대로 추진을 하되 하루빨리 선거 준비도 병행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는 1문 1답이다.

- 지난 11일 전남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어요. 지난 주만 해도 출마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는데 불출마 결정을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안철수 태풍으로 인해서 민주당의 위기가 온다면 호남을 위해서 그리고 민주당을 위해서 출마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위기는 그동안 민주당이 '호남은 공천만 하면 당선'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적당한 후보, 무난한 공천을 한 것이 큰 원인입니다.

그런데 통합 신당 창당으로 모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게 패배할 수도 있었던 1차적인 위기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태풍을 만든 민주당의 무관심과 무기력 등 이른바 본질적인 위기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할 기회를 또 놓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 때로는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안철수 신당과의 합당으로 1차적인 위기는 끝났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최고의 후보, 최강의 후보가 나와서 전남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1주일 동안 서울과 광주 전남 일원에서 도지사 출마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던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호남을 대표해 중앙 정치를 하라'는 의견도 있었고, '고향 전남발전을 위해서 행정 경험과 능력을 발휘해 봉사를 하라'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의견이 반반인 상황이었고 결국 제가 3월 11일 아침 최종 결정을 했습니다. 저는 통합 신당 성공을 위해서, 그리고 지방선거, 총선, 특히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제가 할 일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최근 다시 어려워지고 있는 남북관계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보람과 영광이 있는 전남 도지사의 길보다는 험난한 가시밭길의 중앙 정치를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았지만 그 동안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전남 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 일각에선 신당 창당 후엔 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는데 불리할 것 같아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당이 창당되면 제가 더 유리해집니다. 지금 새정치연합에서는 당원과 대의원이 없기 때문에 당원 50%, 국민 50%가 참여하는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어떤 방식이든 국민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제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상황입니다.

도지사에 출마를 하라고 하는 분들은 이번 신당 창당으로 민주당이 반성 없이 또 다시 적당한 선거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게 출마해서 제대로 된 도정, 도지사 정치를 한번 해 보라고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걱정과 우려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출마 의견을 수렴할 때에도 전남에서는 치열한 경선을 통해 최고의 후보, 최상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도 적당하게 호남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통합을 하더라도 앞으로 호남에서는 또 다른 안철수 태풍이 불수도 있고, 선거 이후 통합 신당의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출마 상황만을 고려하면 신당 창당으로 오히려 더 여건이 좋아졌지만 중앙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결심 때문에 출마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통합하기로 합의한 김한길·안철수 공동신당추진단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신당추진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통합하기로 합의한 김한길·안철수 공동신당추진단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신당추진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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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안철수 의원 측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제3지대에서 신당창당을 하기로 선언했다. 신당창당 어떻게 보십니까?
"야권 통합은 민주당도 바람이고 국민의 열망이었습니다. 저는 전격적인 통합 발표 당시 가장 먼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제 통합 신당 창당으로 3자 대결이 아닌 양자 구도가 형성되어 야권에게는 유리한 선거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63빌딩인 새누리당과 6층 건물인 민주당 밖에서 구멍가게를 차리고 대권 경쟁을 하는 상황'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당내에서 서로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잘 된 일입니다.

일례로 최근 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민주당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 39%, 문재인 36%로 이 두 분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통합 신당 창당은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에게도 잘 된 일이고 구성원 모두에게도 이익입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실무 협상에서 서로 양보하고 조정해서 국민 앞에 새 정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 신당 창당 과정에서 친노 배제설이 나돌던데.
"그러한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통합을 하자는 마당에 당내의 특정 세력을 배제하거나 소외시킨다면 당내의 또 다른 분열의 구실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그 동안 민주당이 성공하려면 김대중-노무현 세력이 하나로 통합을 해야 한다고 수없이 주장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정치연합과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당내의 특정 세력이 배제되고 소외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통합도 아니고, 통합의 시너지도 얻을 수 없습니다.

최근 당원과 언론에서 이러한 우려와 지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친노 배제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 김한길 대표와 통합 추진 관계자들이 새겨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 의원은 11일 신당 명에 '민주'가 들어갈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과거 당명에 '민주'를 넣었기 때문에 '민주'가 야권의 상징은 아닌 거 같아요 또한 새롭게 시작하며 옛 이름을 가져가는 것은 신당 창당의 느낌을 퇴색 시킨다는 견해도 있던데.
"'민주'라는 이름은 흘러간 옛 이름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통 야당의 정신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입니다. 지금부터 60년 전 이승만 독재 정권 시절, 민주당은 독재정치에 대항해 민주정치를, 독점관치경제의 대안으로 서민경제를, 그리고 서슬 퍼런 북진통일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평화통일을 내걸고 이어 온 정당입니다.

또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성공을 만든 정당입니다. 현재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러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 계승 발전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민주당 당사에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 두고 당의 가치와 역사를 계승하지 않는 것은 모순입니다. 신당 당명에 '민주'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방선거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통합신당 창당으로 이제 큰 틀에서는 양자 구도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야권 입장에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우선 새누리당은 기초선거에 정당 공천을 하지만 통합신당은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때문에 기초단위에서는 야권 후보들이 여러 명 나와서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헌납 할 수도 있고, 또한 광역단위선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김황식 빅 매치 성사, 중진 총동원령, 출마 인사 교통정리 등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전국적인 차원에서 발 빠르게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통합 준비 때문에 선거기획단조차 구성을 못하고 있습니다. 통합을 하고도 선거에 지면 통합의 의미가 없습니다. 통합은 통합대로 추진을 하되 하루빨리 선거 준비도 병행을 해야 합니다."

- 야당에는 정의당과 통합진보당도 있습니다. 새정치연합과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낸다면 선거 낙관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과 관계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야권은 분열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최근 정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경기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야권의 분열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입니다.

정의당과는 통합 신당 지도부에서 선거 전략 등을 준비하면서 연대연합의 방향을 논의하겠지만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은 이미 선을 그었습니다. 향후 창당 될 통합 신당 역시 연대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 논란으로 뜨겁고 지난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가 뜨거웠어요. 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인데.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금까지 총 세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두 번이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동안에 벌어진 것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금 국정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은 물론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 국정원은 지난 1년간 정치의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고, 대한민국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저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 1년간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거나 박대통령이 해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국정원의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정치를 정상화 하는 최소한의 첫걸음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아울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증거 위조 사건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에서 볼 수 있듯이 검찰이 국정원 관련 수사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측면과 함께 이번 사건에 검찰도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검을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 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이 통일을 너무 '로또' 접근하듯 한다는 견해가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 대통령의 그러한 말씀이 통일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 대박 발언은 '어떠한 통일이냐' 하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통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심어 준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국정원장이 비록 사적인 행사이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모인 송년회 자리에서 '몇 년 안에 통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현 정부의 분위기를 볼 때 과연 우리가 원하는 통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우리가 원하는 통일은 흡수 통일, 무력 통일이 아닌 평화 통일입니다. 사실 통일 문제는 통일 이후의 대박 상황보다는 지금 당장 통일을 향해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그 과정이 오히려 더 지난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통일 대박' 발언은 통일을 하려면 정부와 우리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간과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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