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 중인 김소현.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 중인 김소현. ⓒ SBS


방송 초기, SBS <오! 마이 베이비>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첫 번째 위기는 출연자와 관련된 논란이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일상을 공개한 샤크라 출신 이은은 제작진이 내세운 회심의 카드였지만, 방송 이후 이은의 시부모와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체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었다. 결국 이은은 짧은 방송을 뒤로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위기는 여전히 낮은 시청률과 '재미없다'는 시청자의 혹평이었다. 드라마라면 이야기의 전개나 극의 짜임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오! 마이 베이비>는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시청자에게 재미나 감동을 주느냐, 그렇지 않고 지루하기만 한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다. <오! 마이 베이비>는 첫 방송 이후 시청률 6%를 넘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정규 편성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에 김소현-손준호 부부와 아들 손주안이 합류했고, 리키김-류승주 부부와 딸, 아들이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 프로그램을 재정비한 <오! 마이 베이비>도 어느새 안정궤도에 접어들며, 각자 다른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부모를 통해 '육아'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세 가족의 각기 다른 육아법, 어땠나

10일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에서 임현식은 손자 김주환을 데리고 한의원에 갔다. 김주환은 일주일 전부터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하고 콧물을 훌쩍거렸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한약을 먹었다. 어린 나이에 무서워할 법도 했지만, 김주환은 사탕 몇 개에 눈물을 뚝 그쳤고, 도라지와 대추 등을 넣고 달인 약도 꿀꺽꿀꺽 잘 마셨다.

늘 앙숙 사이였던 고은아와 조카 조하진은 둘만의 외출에 나섰다. 이모의 머리채까지 잡으면서 씩씩거렸던 조하진은 이모와 화해한 뒤 권투를 배우러 갔다. 집에서는 큰소리치던 조하진은 집밖에서는 180도 돌변했다. 평소에는 다가가지도 않던 이모에게 온몸을 의지하고, 귓속말로만 대화했다. 그러나 조하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이모와 더욱 친밀해졌다.

한편 뮤지컬 배우 커플인 김소현과 손준호는 노래 연습에 한창이었다. 엄마, 아빠가 노래 연습을 하는 동안 아들 손주안은 "삐삐삐"를 찾으면서 TV를 봤다. 이날 방송에서 손주안은 엄마 김소현과 함께 <별에서 온 그대>에 푹 빠지기도 했다. 아이를 떼놓고 뮤지컬 연습을 하러 가야 하는 김소현은 워킹맘의 현실을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워킹맘의 비애, 김소현의 눈물에서 알 수 있었다

김소현의 눈물은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소현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아들을 울리지 않고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김소현은 이날 방송에서 "아이를 떼어놓고 문을 나설 때가 가장 마음이 그렇다.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일하면서 아이도 키워야 아는 이시대 워킹맘들이 <오! 마이 베이비>에서 가장 공감하는 대목이었을 것이다.

김소현은 평소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지 않는다고 했다. 육아 도우미보다는 그래도 핏줄인 친정부모와 시부모가 더욱 믿음직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 부부가 매일같이 직장이 매여있는 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양쪽 부모가 모두 육아를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현실이었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엄마라면 부러울만한 부분이었다.

이런 김소현조차도 아이를 떼놓고 잠시 나가는 것에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쏟는데, 부모의 도움 없이 육아를 해결하고 일까지 해내야 하는 엄마들은 오죽할까. 이날 <오! 마이 베이비>에서 김소현이 보여준 눈물은 오늘도 아이를 두고 출근해야 하고, 아이가 아파도 마음 편하게 달려가보지 못하는 엄마들을 대변하는 눈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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