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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개인 정보 대규모 유출 사건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말하고 있다.
▲ 황창규 KT 회장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사죄드린다" 황창규 KT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개인 정보 대규모 유출 사건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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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0일 오후 6시]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던 황창규 KT 회장이 임직원들 앞에선 회초리를 들었다. 

황 회장은 10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1200만 명 고객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히면서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금번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회장으로서 비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운을 뗀 황 회장은 지난 7일 대국민 사과 당시 "IT전문기업으로서 더없이 수치스러운 일"이란 표현을 거듭한 뒤 "우리가 고객에게 약속한 가장 기본적인 것도 놓치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참담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황 회장은 "문제를 알면서도 관행이라며 내버려 두는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 및 부서이기주의로 인해 고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우리의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그간 잘못된 관행을 지적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면서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27일 공식 취임 직후에도 "어려운 시기에 회장 선임으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과감한 물갈이 인사에 나서는 등 회사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달 초 자회사인 KT ENS 직원 3천억 원대 사기 대출 사건에 이어 지난 6일 1200만 명에 이르는 고객 정보가 해킹당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지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여기에 단말기 보조금 시정조치 불이행에 따른 45일간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오는 13일에는 방통위에서 추가 제재도 받을 예정이다.

황 회장은 이날 "KT는 오랜 시간 1등을 해 왔던 국민기업"이라면서 '1등 KT'를 부각시켰지만 유선시장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며 이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황창규호에게 낙하산 인사와 비리로 얼룩진 '이석채 체제 5년'의 무게는 너무 무거워 보인다. 

한편 KT는 11일부터 자사 홈페이지(www.olleh.com)에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고객 조회시스템'을 개설하고 오는 13일부터 이메일과 우편으로 통지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방통위는 이날 KT 유출건수는 1170만8875건이며 중복가입자를 제외한 통지 대상 이용자는 981만8074명이라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신용카드번호, 카드유효기간, 은행계좌번호,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 관련 정보 등 12개였고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CVC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황창규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개인 정보 대규모 유출 사건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표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 KT 개인 정보 유출 사고, '위기를 기회로' 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황창규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개인 정보 대규모 유출 사건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표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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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황창규, #KT, #이석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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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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