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한 장면

<정도전>의 한 장면 ⓒ KBS


KBS가 2년여 고증을 거처 야심차게 준비한 대하사극 <정도전>이 꾸준한 상승세로 마침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은 시청률 16.5%(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15.4%보다 1.1%P 상승한 수치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전날보다 0.4%P 하락하며 16.3%로 2위를 차지했다.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는 전날보다 0.5%P 상승한 15.3%로 3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퓨전사극이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까지 점령했고, 그나마 정통사극의 명맥을 이어온 KBS의 대하사극은 김춘추를 주인공으로 지난해 6월 종영한 <대왕의 꿈>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정도전>으로 돌아온 대하사극은 후발주자임에도 시청지들의 입소문으로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빠른 전개와 더불어 현재 정치 상황을 반영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 된다. 더불어 퓨전사극에서 볼 법한 세련된 영상미를 이용해 정통사극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것도 한몫했다. 또, 그동안 정통사극의 주 시청자는 중년남성이었으나, <정도전>은 20~30대의 젊은층 시청자를 흡수해 시청자를 한 세대만이 아닌 전 세대로 넓혔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눈에 뛴다.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서인석 등 중견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이라 불릴 정도로 호평을 받으며 <정도전>의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극이 중반으로 흘러 본격적인 조선 건국기가 그려지면서 극 초반 주변에 머물렀던 정도전의 지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정통사극의 부활로 시청률 1위에 오른 <정도전>이 그것을 넘어 정통사극의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도전 세번 결혼하는 여자 황금무지개 주말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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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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