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소치 동계 패럴림픽은 8일 새벽 1시(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 세계 45개국 선수단이 참가해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은 대회 슬로건 '얼음을 깨자(Break the Ice)'답게 얼음으로 가득찬 그라운드에 쇄빙선이 등장해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하며 시작됐다. 쇄빙선의 이름은 우주 강국 러시아가 만든 우주 정거장 '미르'였다.

쇄빙선이 깨뜨린 얼음 조각들은 '함께(together)'라는 글자로 다시 만들어졌고,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하양, 파랑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으면서 동계 패럴림픽의 개막을 알렸다.

곧이어 다양한 합창과 군무로 러시아의 힘과 전 세계 선수단의 화합을 강조하는 공연이 펼쳐졌고, 그라운드가 마법의 숲으로 변하면서 패럴림픽에 참가한 45개국 선수단이 등장했다.

크림반도를 장악한 러시아에 항의하기 위해 선수단 철수 여부를 놓고 개막 직전까지 고민하던 우크라이나도 "선수들의 땀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그대로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패럴림픽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은 다른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다"며 개회를 선언했고, 필립 크레이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장과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한국, 역대 최대 규모 참가... 첫 금메달 기대

한국은 개막식에서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45개국 가운데 28번째로 입장했다. 아이스슬레지하키의 세계적인 스타 정승환이 기수를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2018년 동계 패럴림픽 개최국이기도 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선수 27명, 임원 30명을 파견했다. 휠체어 컬링, 썰매 하키, 알파인 스키 등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사상 첫 금메달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휠체어 컬링과 썰매 하키 대표팀은 이미 국제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여자부 시각장애 알파인 스키에 출전하는 양재림도 메달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1992년부터 동계 패럴림픽에 줄곧 출전해왔으나 은메달만 2개를 따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8위를 기록했다.

이번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휠체어 컬링, 아이스슬레지 하키 등 5개 종목이 열린다. 또한 동계 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노보드가 시범종목으로 치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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