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에서 퇴출당한 외국인 선수가 악담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외국인 투수 아담 윌크는 4일(한국시각) 미국 유력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 소속팀과 한국에서의 생활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아담은 "한국에서 다른 방법의 투구를 배웠다"며 "미국과 달리 한국 타자들은 공을 맞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겼고, 여기에 적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담은 "NC는 내게 많은 돈을 줬고, 또 더 많이 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보냈던 시간은 그저 끔찍했다(terrible)"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의 실제 생활은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들은 내용과 전혀 달랐다"며 "구단의 설명과 달리 내가 살던 집은 평범한 주택가에 있었고, 주변에 공원도 없어서 집에 돌아와 할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담은 한국 야구의 독특한 문화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마치 대학 선수들처럼 스트라이크 하나, 볼 하나에도 환호했다"며 "내가 그들처럼 응원하지 않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담은 피츠버그 지역 신문 <트립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과의 갈등 때문에 언제나 불안했다(nerve-racking)"며 "전쟁이 일어나면 곧바로 배를 타고 일본으로 도망갈 준비를 해둬야 했다"고 밝혔다.

아담은 "한국에서는 만약 내가 35살이고, 옆에 34살 선수가 있으면 그에게 물을 가져오라고 시킬 수 있다"며 "그 선수는 당연히 물을 가져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를 때려도 된다"며 한국 야구의 선후배 문화를 설명했다.

또한 아담은 "미국이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국가라는 것을 한국에서 6개월간 생활하면서 확실히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도스키 "난 한국 생활 좋았다" 반박

 아담 윌크의 인터뷰를 반박하는 라이언 사도스키의 트위터 갈무리.

아담 윌크의 인터뷰를 반박하는 라이언 사도스키의 트위터 갈무리. ⓒ 라이언 사도스키


아담의 이 같은 발언에 야구팬들의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생활했던 다른 외국인 선수의 반박도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라이언 사도스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내가 한국에서 겼었던 생활과 다른 이야기"라며 "창원과 마산에서 생활하며 항상 안전하다고 느꼈고, 한국 생활을 즐기고 굉장히 만족했다"고 밝혔다.

또한 야구팬들은 아담이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부진한 성적을 꼬집기도 했다. 아담은 한국 타자들이 홈런보다 공을 맞히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한국에서 12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투수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피홈런이다. 더구나 아담이 조기 퇴출당하면서 다른 투수들의 절반에 불과한 경기를 소화한 것까지 고려하면 그의 피홈런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담과 함께 NC에 입단했던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는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고, 한국 생활에도 만족하며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떠난 아담의 황당한 폭로는 그를 응원했던 팬들을 씁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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