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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광한 MBC 사장이 25일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안광한 MBC 사장이 지난 2월 25일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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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1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안광한 MBC미디어플러스 사장을 MBC 신임 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언론노조 MBC본부(아래 MBC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MBC노조 이성주 위원장은 사장 선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합법 파업이라는 공간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하는 건 아니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MBC 출신인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안광한 사장 선임을 어떻게 볼까. 4일 신 의원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MBC 상황과 현재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 의원은 최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광한 사장의 임무를 '김재철 체제 유지'와 'MBC 민영화'로 해석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재철 사장과 함께 MBC를 망가뜨린 주역이 사장이 됐다는 것은 김재철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안광한 사장은 김재철 체제 아래에서 <PD수첩><후플러스> 등 MBC의 간판 시사보도프로그램 탄압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의원은 "(안광한 사장은) 인사위원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징계를 남발했고, 파업 이후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보복인사를 자행했다"면서 "이런 과거의 족적을 봤을 때 안광한 사장이 MBC노조를 계속 탄압하면서 '김재철 아웃'으로 잠시 미뤄둔 MBC 민영화를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의원은 "(정권이 MBC 민영화에 목을 매는 이유는) 대한민국 방송을 모두 손아귀에 쥐어 청와대 방송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디어 환경을 황폐화하고 국민의식을 흐트러뜨려 정치를 불신하게 만들고, 결국 외면하게 만들어 장기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현재 한국의 언론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이명박 정부가 만든 언론의 '친정부 프레임'의 수혜자가 박근혜 정부인데, 이명박 정부 때보다 (친정부 프레임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MBC와 KBS 그리고 종편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박근혜 정부를 단단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으니 (정권이) 더욱 뻔뻔하게 언론탄압을 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BC 사장 선임 구조에 대해 신 의원은 "국회 상임위와 방송공정성 특위를 통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협조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이다, 그러나 안광한 사장의 임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 공약을 공식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민무시·국민모독을 중단하고 공약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김재철 키즈' 안광한... MBC 민영화 실행 가능성 ↑"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
ⓒ 신경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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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광한 사장의 미션(임무)은 김재철 체제의 유지와 MBC 민영화'라고 주장했습니다.
"안광한 사장은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전 홍보국장)과 함께 김재철의 오른편, 왼편을 다투는 최측근이었으며, 김재철 체제 아래서 승승장구한 '김재철 키즈'입니다. 김재철 사장과 함께 MBC를 망가뜨린 주역이 사장이 됐으니, 김재철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거죠.

김재철이 한 '악행'은 여러 가지지만 사회적으로 봤을 때 크게 두 가지를 압축됩니다. 눈엣가시 같은 MBC노조를 탄압해 힘을 못 쓰게 하고, MBC 민영화를 추진한 것입니다.  이는 안광한과 이진숙을 통해 이미 실행됐었습니다. 안광한 사장은 김재철 체제하에서 <PD수첩><후플러스> 등 MBC 간판 시사보도프로그램을 탄압했습니다. 그는 인사위원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징계를 남발했습니다. 파업 이후 복귀한 조합원들에게는 보복인사를 자행했습니다. 이진숙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대선 직전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을 찾아가 MBC 지분을 매각해 대선에 공헌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런 걸 봤을 때 안광한 사장은 MBC노조를 계속 탄압하면서 '김재철 아웃'으로 잠시 미뤄둔 MBC 민영화를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정권이 MBC를 민영화시키려는 이유,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한민국 방송을 모두 손아귀에 쥐려는 것입니다. 청와대 방송(청영방송)을 만들려는 것이죠. 수신료를 미끼로 KBS를 수중에 넣고, MBC까지 민영화시킨다면…. 여기에 정권의 충복인 종편을 살찌우면 대한민국 방송 모두를 좌지우지 하는 여건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미디어 환경을 황폐화하고 국민 의식을 흐트러뜨려 정치를 불신하게 만들려는 것이죠. 결국 장기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겁니다."

- MBC 해직 언론인으로 <뉴스타파> 앵커를 맡고 있는 최승호 PD는 언론 환경이 이명박 정부 때보다 박근혜 정부 때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최승호 PD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명박 정부 때보다 친정부 프레임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만든 '친정부 프레임'의 수혜자가 박근혜 정부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전향한 KBS와 '김재철 3년'을 거쳐 안광한 사장 체제에 들어선 MBC는 이제 박근혜 정부를 위해 확실한 역할을 할 겁니다. 종편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박근혜 정부를 단단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으니 더욱 뻔뻔하게 언론탄압을 자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박근혜 대언론 공약은 폐기됐다"

'MBC 새 사장 안광한, 할 말이 없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정문에서 안광한 MBC 사장 임명을 규탄하는 묵언시위를 마치고 출근을 하고 있다.
▲ 'MBC 새 사장 안광한, 할 말이 없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정문에서 안광한 MBC 사장 임명을 규탄하는 묵언시위를 마치고 출근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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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이대로 MBC를 방치할 수는 없지 않나요? 
"MBC가 지금까지 버텨온 것도 사실 노조를 비롯한 건강한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바른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했던 후배들이 사측의 탄압에 의해 하나둘씩 떠나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이 미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최근 "MBC 노조원들의 파업은 정당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김재철·안광한·이진숙 등 '김재철 일당'이야말로 방송공정성을 후퇴시킨 장본인들이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MBC의 추락은 일개 방송사의 추락이 아닙니다. MBC의 추락은 역사의 뒷걸음이고, 민주주의의 추락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권력이 원하는 대로 호락호락 되진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은 구성원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져 왔고 대한민국 국민은 이들을 지지해왔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정녕 공영방송을 '청영화'하려 든다면 온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합니다."

- 하지만, 사장 선임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친정부적인 인사가 사장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나요?
"저는 국회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여야 합의로 구성된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에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협조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인데도 말입니다.

새누리당 대선 공약집 288쪽에 "방송은 공공성을 지닌 미디어이나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에 정치권의 영향력 행사로 독립성·중립성 침해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고, 여당은 다른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아니, 이번 안광한 사장의 임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 공약을 공식적인 폐기했다고 봐야합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더 이상의 국민무시·국민모독을 중단하고 공약을 지켜야 합니다."

"JTBC에도 엄청난 압력 들어가고 있을 것"

- JTBC 뉴스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JTBC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JTBC 내부 사정은 자세히 모르지만 제가 MBC 클로징 멘트 할 때를 비춰봤을 때 JTBC 안팎으로 분명 엄청난 압력이 들어가고 있을 겁니다. 지금 그 압박을 손석희 사장의 역량으로 버텨내고 있는 것 같고요. JTBC를 겁박하기 위해 지금 방심위가 JTBC 뉴스에 심의를 줄줄이 대기시켜놓고 있습니다. 또 이번 종편 재승인 심사를 빌미로 가장 강력한 압력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JTBC와 TV조선, 채널A, MBN이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과정을 통해 승인 여부가 결정될지, 이번 종편 재승인 심사과정을 우리가 똑똑히 봐야 합니다."

- 방송통신심의위가 JTBC <뉴스9>와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중징계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가 '정치심의' '편파심의'로 방송 환경을 망가뜨리는 병인이 됐습니다. 정권의 헛기침 소리에 맞춰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BS·MBC 등 지상파를 손안에 넣고 안심하던 정부가 복병으로 등장한 JTBC와 CBS를 불편해하자 방심위가 알아서 중징계를 내리는 식입니다. TV조선이나 채널A에는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으면서 (JTBC와 CBS에는) 심의를 줄줄이 대기시키면서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죠. 이쯤 되면 방심위를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 논란의 근본 원인은 여야 6-3의 심의위 구조 그리고 허술한 위원 자격요건에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 구조와 위원 자격요건을 개선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야당의 여러 의원들이 '방통위 설치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전혀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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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