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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자살했던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 고 유한숙(당시 74살) 할아버지의 장례를 석달째 치르지 못하고 있는 속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에 나섰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4일부터 열흘동안 '고 유한숙 어르신 유족 상경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상경투쟁에는 고인의 큰아들인 상주 유동환(45)씨와 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대책위는 "오는 14일이면 유한숙 어르신께서 돌아가신 지 100일째가 되나, 그 사이 분향소가 처절하게 짓밟히고, 고인의 사인은 왜곡된 채 바로 잡히지 못하고 있다"며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각계 탄원과 진정을 넣었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사인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한전 면담 거절에 오열하는 문정선 시의원 문정선 밀양시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서 정부와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사옥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자, 고 유한숙씨의 영정사진을 들어보이며 오열하고 있다.
이날 고 유한숙씨 유가족과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상경한 밀양 주민들은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치며 세상을 떠나신 고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 앞에 한전과 정부는 사죄는 커녕, 고인의 죽음을 왜곡하며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한전은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탈핵중심의 에너지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하다 음독자살했던 고 유한숙 할아버지의 유족들이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4일부터 상경투쟁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0일 밀양 주민들이 서울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서 정부와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사옥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되자, 고 유한숙씨의 영정사진을 들어보이며 오열하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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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은 이번 상경투쟁을 통해 '고인의 사인 왜곡과 관련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한국전력공사의 사과와 책임있는 보상', '장례 후 애도기간을 통한 공사 중단과 주민 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돼지를 키우던 고 유한숙 할아버지는 지난해 12월 2일 밤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집에서 농약을 마셨고, 나흘 뒤인 12월 6일 새벽 운명했다. 유가족들은 '송전탑 공사 중단'이 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밀양시 삼문동 밀양강 둔치 주차장 컨테이너에 시민분향소를 두고 있다.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 밀양경찰서는 밀양 송전탑 공사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면서 '복합적 원인'이라 밝혔다. 한전은 경찰 발표에 따르고 있으며, 장례 등과 관련한 논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열흘 동안 매일 아침 서울 삼성동 소재 한전 본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또 이들은 오후 시간에는 청와대(4일, 12일), 국회(5일, 13일), 경찰청(6일, 14일), 정부종합청사(7일), 국민권익위원회(10일), 광화문 광장(11일) 앞에서 각각 1인시위를 벌인다.

대책위는 "석달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부친의 시신을 냉동고에 모셔둔 채 거리를 떠돌아야 하는 유족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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