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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서민 목돈 마련 수단으로 17년 만에 야심 차게 부활시킨 재형저축 인기가 출시 1년 만에 시들해졌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저축은행, 증권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재형저축 활동계좌는 175만2297개로 지난해 12월 말(177만3428개)보다 2만1131개(1.2%)줄었다.

재형저축 계좌는 지난해 6월 말 182만8540개로 최고 기록을 세운 뒤 7월부터 줄기 시작해 7개월 연속 하락세다.

금융권에서는 장기 가입 상품인데도 다른 상품보다 금리가 금리가 높지 않은 점을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80년대에는 금리가 높아서 말 그대로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되니 사회초년생들에 인기가 많았다"며 "그러나 이번엔 초반에는 좀 반짝하다가 실속이 없으니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7년으로 묶어둬야 하는데 장기간 묶어두고 싶을 만큼 금리가 매력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형저축의 금리는 은행별로 최고 연 4.2∼4.5%이며 3년이 지나면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7년 고정금리 상품은 연 3.2∼3.5%로 일반 적금과 별 차이가 없다.

또한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달리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점과 가입 대상이 연소득 5000만 원 이하 직장인과 종합소득 3500만 원 이하 사업자로 제한된 점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부장은 "재형저축은 저소득층을 위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도는 좋았지만 작년에 장기적 계획없이 정치적 상황에 의해 급조됐다"며 "국민의 기대에도 못미치고 은행들도 운영에 사소한 문제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장은 "특히 저소득층은 부동산, 가계물가 등이 워낙 높아 여유 자금을 저축으로 돌릴 여유조차 없다"며 "서민들에게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재형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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