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니저다 IOK컴퍼니 지성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배우 조인성과 고현정이 담긴 캘린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IOK컴퍼니 지성욱 대표 고현정의 남동생으로 잘 알려진 고병철 대표와 그의 오랜 지인이면서 KT 콘텐츠 전략팀과 기획팀 출신이기도 한 지성욱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출범시켰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가며 좋은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2010년 4월 회사를 설립해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남다른 방향을 제시하며 매니지먼트의 블루오션을 열어가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배우 고현정과 조인성이 소속된 IOK(아이오케이)컴퍼니다. 고현정의 남동생으로 잘 알려진 고병철 대표와 그의 오랜 지인이면서 KT 콘텐츠 전략팀과 기획팀 출신이기도 한 지성욱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출범시켰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가며 좋은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니지먼트는 배우의 작품 관련 계약이나 CF 계약 등으로 수익을 내거나, 소속 배우를 주연으로 참여시키고 드라마나 영화의 공동제작 형태로 참여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IOK컴퍼니는 소속 아티스트들을 단순히 타사 상품의 CF모델로 나서게 하는 단발성 기획이 아닌 아티스트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많은 톱스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런칭하는 방식과 같은 것이다.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지성욱 대표를 만났다.

"콘텐츠 전략을 짜다가 해외 사례를 보니 향후 매니지먼트 발전 방향이 있겠다고 봤다. 그 시점에 고병철 대표와 신인수 이사와 함께 지금의 IOK컴퍼니를 만들었다. 기존 매니지먼트를 넘어서서 셀러브리티 브랜드를 만들자는 게 목표다.  

그래서 2010년 처음 만든 게 고현정과 웅진코웨이가 함께 런칭한 화장품 브랜드 리앤케이다. 이제 고현정씨는 어느 화장품의 모델로서 이름을 내세우는 게 의미가 없다. 연기도 물론 잘 하지만 그녀의 큰 장점인 피부를 살리고자 했다. 뷰티와 관련해서 자신도 직접 사용하고 자기 이름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기획이었다."

"고객들에게 진정성을 줄 수 없다면, 모델로 나설 수 없다"

 영화<미쓰GO>에서 천수로 역의 배우 고현정이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현정은 평상시 독서량도 엄청 많고, 그냥 읽고 넘어가지 않고 생각을 해서 자기화 시키는 능력도 있다. 패션과 뷰티 외에의 모든 분야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한 굉장히 시야가 넓다." ⓒ 이정민


보통 저가 화장품은 유명 스타들이 모델로만 나설 뿐 직접 화장품을 쓰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고객들에게 진정성을 줄 수 없다면 모델로 나설 수 없다는 게 IOK의 정신이었다. 모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들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단순한 모델로 활동하기보다 화장품 제작과정 전반에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곤 했다. 리앤케이는 고현정이 직접 기획회의에 참여하고 그녀가 오랜 세월 피부를 잘 유지하는 노하우와 화장품 사용법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탄생한 브랜드였다.

"고현정씨가 웅진코웨이 측과 회의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에 나간 적이 있었다. 실제 그렇게 회의를 한다. 우리 회사가 요구한 건 '지금 고현정씨가 좋다고 느끼고 있는 제품을 그대로 만들자. 고현정도 직접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였다. 리앤케이의 화이트닝 제품을 개발할 때 기획팀, 마케팅전략팀과의 회의도 함께 했다.

10여 명이 앉아서 회의를 하는데, 고현정씨가 '근데 왜 하얗게 되려고 하는 거죠?'라는 질문을 했었다. 사람마다 고유의 피부색이 있다. 화이트닝을 단순히 하얗게만 되려고 하는 걸로 이해하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색의 자연스러움을 살려주는 것이었다. 당시 현정씨가 말한 내용은 당시 신상품의 카피로도 쭉 쓰였다."

리앤케이 마케팅의 연속선상에서 IOK컴퍼니가 추진했던 것은 <고현정의 결>이란 책의 출간이었다. 고현정의 화장품에서 뷰티 철학까지, 자연스러운 홍보로 순환하게 됐다. 고현정 하면 떠오르는 피부, 뷰티를 웅진코웨이와 함께 협업해 브랜드로 만들고, 더 한 차원 높게 책을 통해 그녀의 철학을 담은 것이다. 

"그 책의 소제목이 '결' '색' '빛' '선' '격' '향'으로 돼 있다. 고현정씨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책에 담은 것이다. 단순히 화장품만 팔고 끝내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철학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고현정의 다양한 모습 보여 드리고자 <고쇼> 제작"

나는 매니저다 IOK컴퍼니 지성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통 고현정 하면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생각을 하는데 사실 털털한 면도 많고, 여성스런운 면도 많다. 다양한 색을 갖고 있는 배우인데 어느 한쪽 면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고현정의 다양한 면을 대중들에게 더 보여드리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고쇼>를 제작한 거다." ⓒ 이정민


그 외에 고현정의 개성을 프로그램으로 다룬 게 있으니 바로 예능 프로그램 SBS <고쇼>다. IOK컴퍼니 공동대표인 고병철 대표는 드라마 제작사로 유명한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오랫동안 프로듀서로 일해 잔뼈가 굵었고, 그 경험을 살려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보통 고현정 하면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생각을 하는데 사실 털털한 면도 많고, 여성스런운 면도 많다. 다양한 색을 갖고 있는 배우인데 어느 한쪽 면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고현정의 다양한 면을 대중들에게 더 보여드리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고쇼>를 제작한 거다."

IOK컴퍼니는 프로그램 제작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IOK미디어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마케팅과 <에이핑크 뉴스> <애니카 소렌스탐 멀티앵글 골프 레슨> <고쇼> <여왕의 교실> <연애를 기대해> 등의 제작을 진행했다. 최근엔 곧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공동 제작에도 참여했다.

"고병철 대표는 2006년 업계 후배로 만났다.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로 일한 사람이라 이쪽에 대한 이해가 높다. 우리 회사가 프로그램을 틀 수 있는 플랫폼이 없으니 브랜드를 잘 녹이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거다. 고 대표가 바로 프로그램 제작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SBS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오수 역의 배우 조인성이 5일 오후 서울 한남동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무래도 조인성하면 패셔니스타다. 패션 쪽을 보고 있다. 딱히 어느 곳이 정해지지는 않았고 많은 곳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 좀더 세분화 해야 할 것 같다." ⓒ 이정민


리앤케이 화장품 외에 IOK컴퍼니는 한샘과 인테리어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했다. 또한 미국 서부의 셀러브리티 편집샵으로 유명한 KITSON(키슨)의 국내 로드샵 사업도 전개했다. 제니퍼 로페즈를 대표하는 J. Lo(제이로), 모델 키모라의 베이비펫이라는 브랜드처럼 지성욱 대표 역시 소속 아티스트의 브랜드화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매회 입고 나온 의상이 화제가 됐고, 남성들 사이에선 이미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배우 조인성은 '패션' 쪽으로 브랜드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회사의 생각이 이렇다고 해도 배우 입장에서는 작품 활동에만 집중하고 싶을 수도 있다. IOK컴퍼니 소속 배우인 고현정과 조인성 등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매니지먼트 면에서 배우가 작품에 출연하도록 하는 건 기본이다. 본인이 셀러브리티 반열에 올라설 경우 그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자기 색깔을 더 살릴 수 있게 브랜드화까지 하는 게 우리 일이다. 연예인이 전성기를 지나면 부업을 고민하곤 하는데 브랜드가 있다면 본업에 대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용이하게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다.

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스타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여러 기업의 광고 모델을 전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것보다 자신이 직접 사용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라면 직접 그 브랜드를 키워가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 수익 면에서나 배우의 미래를 위해서도 발전적이다.

어떤 브랜드의 모델이 됐는데 그 브랜드 상품의 질이 좋지 않으면 연예인은 직격타를 맞게 된다. 우리 회사는 소속 배우들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기획을 잘 할 수 있다. 유통과 제조는 약하기에  그 분야의 1등 기업들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는 거다. 다만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이런 일을 전개하는데 적합한 인적자원이 잘 구성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기존 엔터테인먼트사의 구성과 다르다. 광고대행사 출신의 인적자원도 있고 브랜드 사업을 할 수 있는 자원들도 훌륭하다."

"토니오 쉐프도 소속...각 분야의 고수라면 모두 스타"

 스타셰프 토니오가 5일 오후 서울 청담동 iok 컴퍼니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IOK컴퍼니에 소속된 토니오 쉐프. ⓒ 이정민


IOK컴퍼니에는 스타쉐프 토니오도 소속돼 있다. 지성욱 대표는 "토니오와는 전속계약을 통해 다양한 외식 브랜드 및 콘텐츠 사업을 추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만 셀러브리티가 아니다.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사람들은 모두 셀러브리티지 않을까. 토니오 쉐프도 요리와 관련해서는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의 인지도를 좀 더 높여서 셀러브리티화를 하려고 한다. F&B 쪽이다. 단순히 하나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주방장이 아닌, 본인이 갖고 있는 음식의 철학을 공유하고 유통하고 요리와 관련된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성욱 대표는 "이쪽 분야에 들어오고자 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배우를 배우라고 칭하지 않고 아티스트로 칭하며,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하게 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지성욱 대표는 "100세 시대인데, 셀러브리티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정상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지성욱 대표가 본 고현정과 조인성


"고현정씨는 굉장히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 어떤 분야든 상당 시간을 그 분야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평상시 독서량도 많고, 그냥 읽고 넘어가지 않고 생각을 해서 자기화시키는 능력도 있다. 패션과 뷰티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한 굉장히 시야가 넓다.

조인성씨는 나이에 비해서 엄청난 겸손함을 갖추고 있는 성숙한 배우다. 조인성도 독서량이 많다. 군대에 있을 때 <사서삼경>도 읽고, <논어> <맹자> <삼국지> 다 봤다. 또, 자기보다 나이가 있는 선배들에게 굉장히 깍듯하고 예의가 바르다. 두 배우는 어느 누가와도 다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



고현정 지성욱 조인성 토니오 IOK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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