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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공중파 3사 TV 뉴스에서 공통으로 '수돗물, 정수기물보다 깨끗…일반 세균 적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정수기, 썩 믿음이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돗물 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에 사용하게 되는데 놀라운 결과였다.

뉴스에 나온 어느 집 정수기 물을 검사했더니 수돗물의 100배가 넘는 일반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273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수돗물은 모두 음용수로 적합했지만, 정수기 146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수돗물의 잔류염소는 일반 세균 등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데 정수기의 경우 필터링 과정에서 잡균을 막는 잔류염소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이다.

수돗물과 정수기 물의 이 같은 차이는 가습기 사용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기자는 전자제품이나 가전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나 매뉴얼을 읽어보는 특이한(?) 취미가 있는데 가습기 매뉴얼을 읽다가 놓치기 쉬운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습기는 건조한 겨울 공기로부터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이 쓰는 제품으로 피부건조와 호흡기 질환을 막아주는 가전제품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폐렴이나 아토피 질환 등을 유발하는 독이 된다. 가습기는 물로 수증기를 만들어 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해가 되는 가습기

잘못 사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은 가습기.
 잘못 사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은 가습기.
ⓒ 인터넷 검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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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습기에 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보다 깨끗한 수증기가 배출된다고 생각하는데, 수돗물이 아닌 정수기 물을 사용할 경우 가습기에 세균과 곰팡이가 쌓이게 하고 폐렴,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 가습기 설명서에도 정수기물, 알칼리 이온수, 미네랄워터 등을 사용하면 곰팡이, 잡균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가습기는 주변 공기를 흡입해 수증기, 안개 상태로 내뿜기 때문에 소독약을 제거한 정수기 물은 주변 환경에 따라 세균 번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밖에 가습기의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정수기 물 대신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가습기를 매일매일 세척하고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다. 가습기 물통에는 따뜻한 물이 저장되는데 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번거롭더라도 매일 가습기를 청소하고 물을 자주 갈아줘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척방법도 중요하다. 가습기를 깨끗이 닦고 싶은 마음에 제품 전체를 물에 담가 세척하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본체에서 물통만 분리해 물로 씻고, 사용하기 전 햇볕에 물기를 충분히 말려야 안전하다. 또 필터를 세척할 때는 40도 이하의 물로 세척해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태그:#가습기, #정수기,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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