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대상의 경제교육은 많이 해봤지만 어린이 대상 교육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걱정한대로 별별 돌발변수와 돌발질문, 대답이 나와서 당황하기도 하고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다음에 다시 한다면 좀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중략)…제가 어렸을 때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JA Korea 홈페이지에 실린 한화생명 어느 직원의 경제교육 봉사 소감이다. 우리 금융권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중 '업'의 특징을 살려 대부분 공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 경제교육이다. 일반적으로 그 내용은 시장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소비와 지출 그리고 저축과 투자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구체적으로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잘 소개되지 않고 있다. 보도자료 특성상 '누구에게 얼마나'에는 충실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까지는 잘 나타나지 않기 마련이다. 국제 비영리 경제교육기관인 JA Korea 홈페이지와 한화생명에서 제공한 '학년별 교재 사진 및 구성 자료'를 참고하여 초등학교 대상 교육 내용을 정리해봤다.

'우리 가족'에서 점점 확대... 6학년 난이도 역시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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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시된 대학생 봉사단 경제스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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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초등학교 1학년은 '우리 가족'을 중심으로 시장 경제에 입문하는 단계다. 가족에게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의 차이를 배우고, 이를 통해 돈과 직업의 개념을 익히게 된다. 자신의 가족이 왜 일하는지 역할 놀이를 통해 배우게 되는 셈이다.

2학년에 이르면 '우리 가족'으로 익힌 경제 범위는 '우리 마을'로 확장된다. 동네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을 살펴보고, 자연스레 세금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는 과정이다. '어린이 화폐', '돈의 흐름' 활동카드, '사업체 목록' 활동 카드 등이 교부재로 필요하게 되는 것도 이 때다.

동네에서 도시로 커지는 것은 3학년 때다. 마을에 필요한 직업 뿐 아니라 도시에 필요한 직업은 더욱 늘어나기 마련, 어린이들은 도시 설계사, 음식점 주인, 신문 기자 등을 체험하게 된다. 은행이 등장하고, '나는 누구일까요'라는 명패(명함)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고학년으로 접어드는 4학년 때는 시장경제가 가족-마을-도시에서 지역 단위로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 특성에 따른 자원의 개념을 배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5학년에 이르면 경제교육 단위는 '우리 나라'로 커진다. 어린이들의 체험 '단위'도 음식점에서 기업 '사장님'으로 격상된다.

마지막으로 6학년, 역시 세계로 확장되는 만큼 '난이도'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과 수출, 외환 거래, 환율 등 어른들도 어렵게 여길 만한 단어들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다. '화폐 환율표', '환율계산시세표' 등 요구되는 교부재도 만만치 않은 수준임을 짐작케 한다.

한화생명 "2700여 명 경제교육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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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0일부터 25일까지 한화생명 경제교육 우수 봉사 대학생들은 베트남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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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화생명의 경우 경제교육은 한화그룹 네트워크 단위로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6개사가 JA Korea와 함께 경제교육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 측은 "지난 1년간 경제스쿨, 경제캠프, 분교 투어 등 66회에 달하는 다양한 경제교육을 실시했다"며 "대학생 봉사자 122명이 이 교육을 진행했으며, 총 2700여 명의 복지단체, 지방 분교 아이들이 경제교육을 수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경제교육 참가 대학생 중 우수 봉사자로 선발된 11명이 베트남 연수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들은 호치민에서 저소득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방문,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방문, 호치민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과의 교류 등도 함께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