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별친구> 출연진들.

K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별친구> 출연진들.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통일은 대박"이라는 대통령의 말이 포털사이트 검색어가 되고, 북한이 '실천적 행동'을 언급하며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참가를 고려하는 이 때, KBS가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별친구>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별친구>는 남한 출신 아역 배우들과 북한 출신 청소년들이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수상한 가정부> <야왕> 등에 출연했던 채상우와 <못난이 주의보> <추적자>에 얼굴을 비춘 남다름, <별에서 온 그대>와 <굿닥터>로 사랑을 받은 김현수 등 아역배우 4명과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6명의 새터민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전진국 KBS 편성본부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처음 만났을 때 '남한 친구들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교과서에서 배운 북한 친구들처럼 생기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놀랐어요." (채상우)

"TV에서만 보다 실제로 보니 신기했어요. 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니까 나이도 같고, 친해지니 재밌었어요." (백진혁)

서로를 향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이들은 <별친구>에서 함께 개그 프로그램 속 한 코너를 따라하거나 놀이기구를 타고 눈싸움을 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짐짓 진심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날선 공방을 이어가는 어른들의 세상과는 달리, 이들은 '정말 북한엔 핵폭탄이 있느냐' 등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나누며 청소년의 시각으로 남북문제를 대했다.

 K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별친구> 출연진들.

K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별친구> 출연진들. ⓒ KBS


이들의 선생님으로는 윤손하와 고주원, 그리고 문희준이 낙점됐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조합이지만, 첫날 16시간 녹화라는 강행군을 마친 이들은 '이 힘든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구나'라는 동질감 속에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그 안에서 의외의 모습도 발견됐다. 늘 반듯한 '엄친아' 역할을 주로 연기했던 고주원은 숨겨진 허당기를 드러냈고, 윤손하 또한 미숙한 운전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과거 교통사고로 다리에 박아 뒀던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앞두고도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친근한 면모를 보였다.

"<별친구>의 주인공은 아이들이에요. 이들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이야기나 행동을 섣불리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걸 끄집어내주는 역할을 하는 게 MC들인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 MC가 바른 MC라고 배웠고요. 녹화 내내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다 이 친구들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그리고 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이 편하게 그려질 수 있게 노력했어요. 그 와중에 웃음이 있었으면 할 때 제가 양념의 역할을 한 거고요." (문희준)

어쩌면 <별친구>라는 프로그램 제목은 비단 새터민 아이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청소년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역 스타들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문희준의 이 같은 말은 <별친구>의 지향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물론, 그것이 제작진의 의도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지느냐는 <별친구> 방송을 통해 확인해야 할 문제이기는 하다. 총 2회로 방송되는 <별친구>의 첫 방송은 오는 25일 오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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