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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드라마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How I Met Your Mother, 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냐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05년 첫 방영된 이래로 현재 아홉 번째 시즌를 방영하고있을 정도로 미국내에서도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며,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8년 동안 지속적으로 방영될 정도로 장수하고 있는 인기 드라마가 미국 미디어 언론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방송된 <슬랩스기빙(Slapsgiving)> 에피소드 편이었다. 이날의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들이 쿵푸 영화에 나올 만한 복장과 분장을 하고 나왔다. 여자 주인공들은 치파오를 입고 젓가락을 사용하여 국수를 먹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간간이 손을 뻗어 창문을 깨뜨리는 초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 또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수염을 붙이고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트위터에서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해당 드라마가 인종차별적인 에피소드를 그대로 내보냈다며 이를 비판하는 트윗들이 쏟아져 나왔다. 누리꾼들은 드라마의 제목이 "How I Met Your Mother(내가 네엄마를 어떻게 만났냐하면)"인 것을 비꼬아 "How I Met Your Racism(내가 너의 인종차별을 어떻게 만났냐하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의 극중 인물이 중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수염을 붙이고 나온 장면이다.
▲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 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의 극중 인물이 중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수염을 붙이고 나온 장면이다.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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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에서 중국인 분장을 하고나온 배우 알리슨 하니간(Alyson Hannigan). 아래는 해당 드라마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해쉬태그 운동(Hashtag Movement)을 전개한 누리꾼 수이 박(Suey Park)의 첫번째 트윗 맨션
▲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 미국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에서 중국인 분장을 하고나온 배우 알리슨 하니간(Alyson Hannigan). 아래는 해당 드라마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해쉬태그 운동(Hashtag Movement)을 전개한 누리꾼 수이 박(Suey Park)의 첫번째 트윗 맨션
ⓒ CBS&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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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월요일 방송된 미국의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의 에피소드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상단은 논란이 된 드라마의 한 장면. 하단은 트위터에서 해쉬태그 운동 전개를 시작한 수이 박(Suey Park)의 트위터 맨션.
▲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 지난 13일 월요일 방송된 미국의 인기드라마 < How I Met Your Mother>의 에피소드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상단은 논란이 된 드라마의 한 장면. 하단은 트위터에서 해쉬태그 운동 전개를 시작한 수이 박(Suey Park)의 트위터 맨션.
ⓒ CBS & 트위터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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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중심으로 수많은 비난이 쏟아져 나오자 급기야 공동제작자가 공식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드라마의 공동제작자인 카터 베이즈(Carter Bays)는 15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항상 쿵푸 영화를 좋아했으며, 쿵푸 영화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미성숙했던 것 같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리고싶다. 그리고 직접 목소리를 내어 우리의 잘못을 일깨워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월요일 에피소드에 상처받은 시청자들의 신임을 다시 얻어,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내기를 바란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드라마가 고의적으로 인종차별을 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와 복장을 묘사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작가 에이미 맥팔레인(Aimee McFarlane)은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이 미디어 매체의 인종차별을 꼬집어내 바로잡은 계기라며 자신의 블로그(The Last Women's Magazine)를 통해 찬사를 보냈다. 수많은 누리꾼들이 일제히 "How I Met Your Racism"을 해쉬태그로 트윗함으로써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인종차별논란에 대한 여론을 전달했고, 이들로 하여금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도록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 전개된 이번 해쉬태그 운동(Hashtag movement)은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계기가 됐다. 이번 < How I Met Your Mother>의 인종차별 논란 사태를 지켜본 수많은 제작자, 연출가들은 앞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는 데 있어서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태그:#미드, #HOWIMETYOURMOTHER, #인종차별, #해쉬태그운동, #미국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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