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포스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포스터 ⓒ ㈜우리네트웍스


화려한 언변, 수려한 외모, 명석한 두뇌 등 천재적인 세일즈 실력을 갖춘 희대의 사기꾼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부푼 꿈을 안고 월스트리트에 입성했지만 블랙먼데이로 실직자가 된 그는 우연히 주식 브로커로서의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조단 벨포트는 월스트리트의 브로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50% 수수료를 받으면서 서민들의 푼돈을 뜯으며 자신의 주머니를 부풀려 나간다. 그러면서 자신의 친구들을 모아 회사를 차리고, 불법과 합법을 오가는 주가조작을 이용하여 억만장자가 되고야 만다.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을 손에 쥔 그는 늘 술과 파티, 여자에게 아낌없이 쏟아 붓고, 급기야 마약 중독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그의 회사는 FBI의 표적이 된다.

인간은 늘 욕망의 늪 앞에 서 있다. 모든 인간들은 자신 앞에 있는 그 늪이 욕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멀더라도 늪을 피해 돌아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늪이 얼마나 깊고 험한지 알면서도 발을 담그는 사람이 있다.

후자를 선택한 조단 벨포트는 자신 앞에 있는 이 깊고 어두 컴컴한 늪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선뜻 발을 담근다. 그리고 그는 결코 이 늪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늪에 초대한다.

자신이 증권가의 늑대가 되는지 조차 모르고 부를 축적하고 늘 술과 마약, 여자에 의존하는 삶을 사는 조단 벨포트. 그가 늑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신이 선택해 계속해서 달려가고 있는 그 길이 늪인지 알면서도 이성의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 만큼 너무 멀리 달려와서인 건 아닐까?

3시간의 러닝 타임 동안 조단 벨포트는 이렇게 외치고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비록 울프지만 나처럼 화끈하게 살아보고 싶지 않니?"

마틴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 환상의 조합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에 이어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만들어 낸 다섯 번째 작품인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감각적이고 짜임새 있는 연출로 잘 알려진 감독과 어마어마한 흡인력으로 스크린을 삼켜버린 배우가 만들어 낸 '난장판 코미디'다.

이 둘의 환상의 조합은 마치 보는 사람이 조단 벨포트의 회사 직원이 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관객들의 가슴 깊숙이 있던 욕망을 계속해서 이끌어낸다. 분명 조단 벨포트는 주가 조작과 사기극을 통해 억만장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저건 범죄잖아!"라고 손가락질하기보다는 "한 번 사는 인생, 저렇게 살 수 있지도 않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는 것.

감히 이 둘의 시너지는 3시간 동안 관객들을 월스트리트의 주식 브로커로 만들어 "인생은 한 방! 제대로 사기 치고 화끈하게 즐겨라!"라고 외치게 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늑대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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