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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태안'은 풍부한 먹거리와 천연의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한 바다다. 그러다 보니 사계절 관광지로 변신도 어렵고, 관광객들을 머무르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관광의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지난 2004년 '허브'라는 식물을 매개체로 10년 동안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레서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는 팜카밀레 농원의 노력을 통해 민간 차원의 관광 현실을 되짚어 봤다. - 기자말

10년 노력의 결실

'팜카밀레'란 농원(Farm)이라는 영문의 이름과 허브를 대표하는 카밀레(Kamille)와의 합성어로서 말 그대로 허브를 가꾸고 향기를 전달하는 농원이라는 뜻이다.

팜카밀레는 지난 2004년 남면 몽산리 3만6000㎡의 대지 위에 1만1000평의 부지를 매입해 2005년부터 2년간 조경과 시설 공사를 통해 2007년 개원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7일 태안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팜카밀레 박정철 대표는 과감하게 2009년에 추가 투자를 통해 게트하우스 '펜션어린왕자'를 열고 허브 관련 가게와 레스토랑에 투자를 했다. 이런 노력으로 이곳은 연간 15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지역'과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팜카밀레의 허브숍
 팜카밀레의 허브숍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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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는 허브 애찬론자 박정철 대표는 국내 최초로 허브차를 수입·제조·판매해온 (주)허브라를 운영하면서 다년간의 허브차·버브용품의 제조 및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3만6000㎡ 규모의 국내 최대 허브관광농원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허브농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관상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원예적·생활적 가치까지 고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캐모마일가든, 로즈가든, 칼라가든 등 총 7개의 테마가든과 팜카밀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허브 빵 등으로 허브의 매력을 느낄 수 이게 구성해놨다.

태안은 해양성 기후에 속해 있는 곳으로 허브 재배의 최적지다. 또한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어 당일코스 또는 1~2박의 관광코스로도 좋다.

이곳의 입장료는 6000원(성인 1명 기준)으로 시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한 인근 남면 주민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또한 지역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방문도 무료로 개방해 지역주민들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예술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공간이 없어 활동을 못하는 사람들이나 동호회 활동을 위한 지역주민들에게는 농원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관람객의 변화된 패턴까지 충족

박정철 대표가 힐링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박정철 대표가 힐링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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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카밀레에는 야외무대, 공방체험관, 풍차, 습지 박물관, 분화판매장, 세미나실, 레스토랑 허브샵 제과점 등의 다양한 시설이 있다.

지난해 본격 개관한 힐링센터는 편백나무와 자연석을 주소재로 시공했고, 센터 내부에 미니 식물원을 조성해 최대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서 편안한 휴식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편백나무방, 황토방, 소금방 등 3개의 온열실이 있고 수소 족욕기, 원적외선 온열기 등 으로 '힐링'을 할 수 있다. 또한 힐링센터 입장고객들에게는 전문가가 블랜딩한 허브차가 제공된다.

또한 팜카밀레 중앙에는 어린왕자 펜션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방문객은 허브농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자랑거리

팜카밀레는 유럽이나 일본의 가든과 견줘봐도 손색이 없다는 게 박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꽃을 보는 이유는 꽃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다, 꽃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꽃박람회 같은 경우에는 온실에서 계약을 해서 필드에 깔고 보여주는 형태로 꽃을 보여주지만 가드닝은 꽃보다는 정원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또 어떻게 소멸되는지 등의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꽃은 단순이 보여지는 것이지만, 허브는 우리에게 활용가치를 제공한다"면서 "여기에 농원적인 요소라든가 가든적인 요소가 결합된 곳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도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지역 밀착형으로 거듭나겠다

팜카밀레 이영희 관장이 캘레리에서 인형전시회를 설명해주고 있다.
 팜카밀레 이영희 관장이 캘레리에서 인형전시회를 설명해주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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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팜카밀레는 나의 자산이 아니고 태안군의 자산"이라며 "설사 매각을 한다고 해도 태안군에 있는 것인지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마음 먹은 계기는 야외 결혼식 때문이었다.

지난해 팜카밀레에서 야외 결혼식이 있었는데, 방문객들이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는 말을 많이 해다고 한다. 이에 박 대표는 이영희 전 안중초 교장을 지난해 12월 1일 정식으로 문화예술관장으로 임명해 미니갤러리에서 유명 작가들의 인형전시회 등 작품전시회 등을 추진했다.

박물관을 만들고 싶은 꿈

박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 하는 것과 조금 다르다"면서 "보통의 식물원이나 수목원은 꽃이나 잎을 못 따게 하는데 우리는 항상 따고 느끼고 하게 한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공간의 구도 자체를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것'으로 맞춘 것이다. 그는 "식물 본위로 되면 사람이 위축되기 때문에 자연과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교감하자는 의미에서 팜카밀레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의 마지막 꿈은 무엇일까. 그는 "이영희 관장님과 농원 안에 예술·문화적인 것을 승화시키고 박물관을 갖고 싶은 희망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팜카밀레농원, #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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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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