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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대박이라니 대통령의 진의는 무엇일까,

국민의 한결 같은 소원은 이제나 저제나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잘 사는 것과 국토의 통일이다. 그래서 이명박은 토목공사 현장 소장에서 대회사 회장으로 출세한 경력을 앞세우며 그 저력으로 국민경제를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장담하면서 대통령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한반도 운하와 4대강사업 등 끼리끼리 해먹는 공사판으로 국토를 도륙내고는 일장의 사기극으로 종말을 고하였다.

그런데 이 정권에서는 느닷없는 통일대박을 외쳐대니 어떤 일인가?

우리 '각하'의 이 호언은 임기 내 통일이 될 수 있다는 말일까, 아니면 통일대박이나 꿈꾸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참고 기다리라는 것인가?

나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남북통일은 천지개벽이 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웬 방정맞은 이야기냐고 핍박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1939년생. 이 정도 세상을 오래 살았으면 세상을 보는 눈도 심상치 않은 법. 분명한 것은 통일은 우리가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꿰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국가들을 살펴보라. 과연 어느 나라가 우리 통일을 지지하겠는가? 독자들도 아예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바란다.

우리의 맹방인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의 통일을 원할까? 우리는 우리나라가 이 세상에서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사주는 나라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미국은 전략적으로 필요한 동아시아 기지를 1조 원에 달하는 주둔비까지 조달 받으면서 점령하고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남북을 통일 시키면서 이런 큰 국가 이익을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일본은 다 아시다시피 한반도가 통일되어 국력이 커지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 나라다. 또 러시아나 중국 역시 자기들 영향력 하에 있는 북한을 쉽게 놓고 싶은 생각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를 싸고도는 열강 중에 진정으로 한반도 통일을 원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통일을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우리 눈을 한반도 안으로 돌려보자.

북의 김정은 정권이 통일을 원치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보다는 선군정치라 해서 최고대우로 키워 온 군대가 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통일이 되면 군대가 대폭 줄어들 텐데 아랫것들 호령하고 거드름 피우는 일에 익숙한 저들 장교들이 아무런 재주 없이 군복을 벗고 평민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스라엘과 싸우느라고 키운 군대가 정권을 겁탈하고 국민을 학살하고 있는 이집트의 현실을 보라. 전쟁이 없는 강군은 때로 국가의 암적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렇듯이 북의 군대도 어쩌다 통일의 기미가 보이면 우선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먼저 총을 들고 나설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전쟁이 없으면 군대처럼 편하고 호사스런 직종이 없는데 그들이 그런 호사를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남쪽 사정은 우리가 모두 잘 아는 일이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차라리 그 동안 우리 국민들이 지불하고 있는 국방비를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60여 년 동안 우리가 쏟아 부은 국방비를 복지예산으로 돌렸으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복지 국가가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 정권은 언제까지 반공을 국시의 제1의로 삼고(군사혁명공약 제1조) 통일을 볼모로 독재를 미화할 작정인가?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라면 되지도 않을 통일보다는 남북평화조약을 먼저 말했어야 했다. 그 길이 통일을 위한 첫 걸음이자 초석이 될 것이고 그것이 통일보다는 더 가능성이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각하가 이렇듯 통일을 대박으로 안겨줄 듯이 호언을 일삼다가 또다시 이명박처럼 사기꾼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그런 사탕발림으로는 무식한 일베들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현대사를 관통하고 살아온 나 같은 노인네들은 속일 수가 없는 법.

아무리 불통에 대한 미봉책이라 하더라도 이번에 나온 통일 대박 이야기는 너무 터무니없는 미끼가 아닐 수 없다.


태그:#통일대박, #남북평화조약, #남북통일, #4대강사업,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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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에 세상 돌아가는 것을 느끼는 것이 각별해 졌다. 뭔가 세상에 대고 할 말이 많아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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