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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파전은 파와 시금치 등의 식재료에 생굴이 한데 어우러져 풍미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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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이 제철이다. 음식은 자고로 산지에서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다. 경남 통영과 더불어 굴의 본고장이자 굴의 주산지인 여수 돌산도 평사리 굴전마을이다. 이곳에 가면 바다 향기 가득한 생굴과 굴구이, 굴밥, 굴파전 등 다양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굴전마을 바다에는 굴 종패장이 있다. 굴은 종패장에서 1년을 키워 양식장으로 옮긴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먹는 굴은 2년생이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굴구이는 다가오는 3월까지 즐겨 먹을 수 있다. 2월, 3월로 갈수록 굴의 씨알이 굵어진다.

생굴 한입에 간간하고 짭쪼름한 바다 향내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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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산도 굴전마을 앞 바다의 굴 종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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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패장이 있는 안굴전 마을의 바다는 겨울 진객 고니가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겨울 철새인 고니가 이곳에서 목격되곤 한다.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희귀종 철새 고니는 몸길이가 무려 140cm나 된다.

백조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고니는 강릉 경포대와 을숙도, 주남저수지, 전남 강진과 진도 등의 강가나 바닷가에서도 산다. 겨울을 이곳에서 지낸 뒤 따뜻한 봄이 되면 고향인 북유럽이나 중국과 러시아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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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구이에 사용하기 위해 손질해놓은 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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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구이집 마당 한쪽에서는 굴을 손질하고 있다. 굴의 씨알이 굵직굵직한걸 보니 굴 작황이 좋은가 보다. 여수 대부분의 식당들이 간접방식으로 굴을 익히는 데 비해 이곳은 직화구이를 한다. 큼지막한 굴이 입맛을 유혹한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식당 안에는 굴구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늘 혼자인 맛돌이의 미식 여행길, 굴 한판(3만 원)을 주문해 혼자 먹기에는 버겁고 굴 요리를 즐길만한 메뉴가 또 없을까 살펴보니 굴파전(1만원)이 눈에 들어온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굴파전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밑반찬과 맛보기 생굴이 나왔다.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생굴 한입에 간간하고 짭쪼름한 바다 향내가 물씬하다.

'꿩 대신 닭', 굴파전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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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수산 굴구이집 굴파전의 기본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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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파전이다. 정말 먹음직해 보인다. 굴파전이라는데 파보다는 시금치가 많아 보인다. 전요리에 파도 그만이지만 섬초인 시금치가 썩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식재료를 확인해봤다.

"생굴, 파와 시금치, 양파 당근이 들어갔어요."

굴파전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기분이 좋아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음식이다. 맛 또한 그만이다. 파와 시금치 등의 식재료에 생굴이 한데 어우러져 풍미가 정말 좋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일행과 다시 와야겠다. 그때는 굴파전 안주 삼아 그 유명한 여수의 개도 막걸리 한잔 기울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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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알려진 굴은 완전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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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이 듬뿍 들어간 굴파전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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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요리는 제철에 먹어야 좋다. 산지에서 먹은 생굴과 굴파전에 행복한 하루다. 초장소스를 곁들여 내온 채소에 생굴을 함께 버무려 먹어보니 색다른 별미다. 함께 나온 이집의 기본 찬도 굴요리와 썩 잘 어울린다.

서양속담에 '굴을 먹으라. 그러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는 말이 있다. 나폴레옹은 전장에서 삼시세끼 굴을 즐겨 먹었으며 희대의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도 굴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알려진 굴은 완전식품이다.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 망간, 요오드, 칼슘 등을 많이 함유한 영양덩어리 굴 제철에 많이 먹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