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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르 몽드>의 1월 4일자 필립 메스메 특파원이 쓴 ‘한국은 요즘 안녕하십니까?’라는 칼럼.
 프랑스 <르 몽드>의 1월 4일자 필립 메스메 특파원이 쓴 ‘한국은 요즘 안녕하십니까?’라는 칼럼.
ⓒ Le M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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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re you all doing?"
"Comment allez-vous ces jours-ci?"

각각 "안녕들 하십니까?"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표현한 말이다. 한국의 대자보 열풍을 소개한 해외 유력 매체들의 기사 덕분에 외국어 인사말 공부도 되는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인터넷판 오피니언란에 '한국의 쟁점(Hot-Button) 매체'라는 제목으로 소설가 김영하씨의 기명칼럼을 실었다. 김씨는 국정원과 군의 대선 개입 의혹사건, 밀양 송전탑, 민영화 반대 철도파업, 비싼 대학등록금, 높은 청년실업률 등의 여러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와 걱정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의 유행으로 나타난 것으로 봤다.

김씨는 대자보라는 '구식 매체'가 다시 활발히 기능하게 된 점을 주목했다. 70·80년대 보편적인 정치적 의사전달 매체였던 대자보는 문민정부가 들어선 90년대 이후에도 그 명맥을 이어나갔지만, 점점 유행이 지난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 완전히 온라인으로 웹게시판으로 완전히 옮겨갔다.

소설가 김영하 "대자보, 젊은이들의 좌절·분노 보여줘"

대자보의 시대는 끝난 것 같았지만, 지난해 12월 고려대에서 새로운 사실이나 충격적인 폭로 혹은 급진적인 견해도 담고 있지 않은 한 대자보의 출현을 시작으로 다시 열풍을 이루게 된 것이다. 김씨는 이 열풍을 "더 기본적인 표현방식으로의 회귀"로  표현하면서 그 원인을 "온라인 문화에 대한 반동적인 움직임이라 할 만한 점"에서 찾았다. 바로 대자보를 통해 온라인의 익명성을 탈피하고 당당하게 본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김씨는 "정치적인 대자보들의 역할이 군사독재시절 때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대자보가 이 나라의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가 커져가고 있다는 걸 드러냈다는 점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르몽드> 1월 4일자 필립 메스메 특파원이 쓴 '한국은 요즘 안녕하십니까?'라는 칼럼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이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고 표현했다.

메스메 특파원은 최근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미봉책에 그친 국회의 국정원 개혁안, 국정원이 공작과 자신의 대선승리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인용 "박 대통령은 그것이 불법이었다고 인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철도파업 폭력적 진압과 김어준·주진우 등 나는꼼수다 진행자들의 위기, 교육부장관의 대자보 금지 지침 등 박근혜 정권의 권위주의화를 지적한 메스메 특파원은 한국의 대자보 열풍을 "대립을 강요하고 사회적 정치적 불통을 야기하는 걱정스러운 권위주의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작용이자 저항"이라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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