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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졸업생들이 7일 학교에 찾아가 학교 측에 항의하고 청소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앙대 졸업생들이 7일 학교에 찾아가 학교 측에 항의하고 청소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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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가 캠퍼스는 참 아름답고 깨끗한데 깨끗하지 못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대학의 처사가 바로 그렇습니다. 총장이라는 사람이 교내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대자보 한 장에 100만 원, 구호 한 번에 100만 원씩 물리겠다니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근 '100만 원짜리 대자보'로 논란이 된 중앙대학교(이사장 박용성)가 학교 허가 없이 붙인 대자보를 철거하겠다고 공지한 가운데, 중앙대 졸업생들이 7일 학교에 찾아가 이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앙대 민주동문회 등 졸업생과 시민단체 관계자 20여 명은 7일 오후 2시 중앙대를 찾아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대는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탄압과 외면을 멈추고 책임있는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중앙대 정문 앞에 차려진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 앞에서 '청소노동자 한달 월급에 맞먹는 대자보 벌금 100만 원, 동문의 이름으로 반대한다' 등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중앙대는 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노동 환경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학생 "대자보 개인적 내용이라 안 된다니" vs 학교 "교내 허가 거쳐야"

중앙대는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자보, 구호 등 1회당 100만 원'을 지급토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한 사실이 지난 3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중앙대 학생들은 학교 측 대응에 반발해 "내 자보는 100만 원짜리"라 쓰인 대자보를 줄지어 붙였고, 고려대·숭실대 등 타학교 학생들도 사진 등 이색 자보를 통해 동참하면서 화제가 됐다. (관련기사: 중앙대 '100만 원짜리 대자보' 행렬 이어져)

학생들이 '100만 원 대자보'를 통해 응원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장에서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 40여 명이다. 사태가 악화되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5개 법률단체가 6일 공식성명을 내고 "원청업체인 중앙대가 나서서 해결하라"고 요구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같은 날 중앙대 총장과 만났지만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2007년 졸업생 손승환(정외과 00)씨는 "학교가 참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학교가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다, 무식할 정도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일하면서 악덕 사업장들을 많이 봐왔지만 제 모교인 이곳에서 이런 일이 자행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꼭 이 문제가 해결돼 동문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중앙대 학생 김동건(22)씨는 “학교 측은 대자보 철거와 ‘100만원 가처분 신청’이 최소한의 방어라고 하는데 한 달 임금이 120만원인 노동자들에겐 방어가 아닌 ‘협박’"이라며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중앙대 학생 김동건(22)씨는 “학교 측은 대자보 철거와 ‘100만원 가처분 신청’이 최소한의 방어라고 하는데 한 달 임금이 120만원인 노동자들에겐 방어가 아닌 ‘협박’"이라며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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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들을 응원하며 직접 쓴 대자보를 들고 와 기자회견에 참가한 재학생도 있었다. 중앙대 학생 김동건(22)씨는 "학교 측은 대자보 철거와 '100만 원 가처분 신청'이 최소한의 방어라고 하는데 한 달 임금이 120만 원인 노동자들에겐 방어가 아닌 '협박'"이라며 "학교가 (대자보는) 허가를 받고 붙여야 한다길래 방금 전 학생지원처에 가서 얘기를 했다, 그런데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글은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중앙대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7일까지 학교 허가 없이 부착한 대자보를 자진 정리 및 회수하라'는 요지로 공지하고 "기한까지 회수하지 않은 게시물·대자보는 철거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자보는 최근 외부인 방문도 많은 시기인데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떼는 것이다, 교칙에 따라 검인 절차를 거치고 허가받은 게시물만 교내에 붙여야 하는데 학생들이 마구잡이로 붙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노동자분들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중앙대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므로 학교가 나서서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대 학생들에 따르면 6일 오후와 7일 오전에 이어 '총장님 메시지'라는 메일이 중앙대 학생지원처장의 이름으로 보내졌다. 여기에는 "근로자들이 중앙대를 볼모로 농성하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나 대자보 철거는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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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 묻고, 듣고, 쓰며, 삽니다. 10만인클럽 후원으로 응원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