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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과 오류 논란으로 비판받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전주 상산고 결정에 대해 동문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오전 상산고 정문 앞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4기 졸업생 채주병(47)씨는 같은 날 밤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5일 오후 2시 '교학사 역사교과서 선택 철회를 촉구하는 번개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삽시간 퍼져, 5일 오후 2시에는 30여 명의 동문들이 전주 상산고 앞에 모였다. 채주병씨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철회했으면 하는 공감대가 동문들 사이에 형성됐다"면서 "홍성대 이사장이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빨리 내야 한다"고 밝혔다.

상산고 동문들이 5일 긴급 번개모임을 전주 상산고 앞에서 갖고,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의 뜻을 밝혔다. <사진 제공 -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북학부모회 관계자>
 상산고 동문들이 5일 긴급 번개모임을 전주 상산고 앞에서 갖고,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의 뜻을 밝혔다. <사진 제공 -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북학부모회 관계자>
ⓒ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북학부모회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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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졸업생인 이훈상(47) 경동교회 목사는 "학생들이 역사의식을 바르게 가지고 사회에 진출해야 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상산고는 지역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아왔고, 학생들은 지역 사회에 빚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암울한 시기에 이런 문제로 학교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번개모임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비교적 젊은 졸업생들도 이날 번개모임에 함께 했다. 최수범(가명·37) 13회 졸업생은 "논란이 많은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탄생시킨 것"이라면서 "학교가 올바른 생각을 갖고 교과서 철회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1회 졸업생도 이날 모임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유지헌(가명·49)씨는 "동문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올해 개교 30주년 행사도 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을 정도"라면서 "이념을 떠나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가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는 것은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행위와 똑같다"고 상산고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상산고등학교 동문들은 5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성대 이사장에게 보내는 글의 형식을 갖춘 성명에서 동문들은 "모교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못난 선배가 되고 싶지 않고, 재학생들에게 진실이 아닌 물을 먹일 수 없다"면서 "상산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동문 대표들은 홍성대 이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회 한 관계자는 "4일, 홍성대 이사장을 동문 대표들이 만나 외부 시선과 재학생들의 상황, 동문들의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면서 "홍성대 이사장은 충분히 의견을 듣고 숙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동문들은 6일 오후 1시 30분,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와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가 주관하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 기자회견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 오동선 대변인은 "기자회견에는 이례적으로 50여 명의 시민사회 관계자가 올 예정"이라면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와 전북교육청의 특별감사 촉구, 교과서 채택의 절차적 정당성 규명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최근 일어난 학생 대자보 철거 등의 문제로 6일 상산고를 방문하여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학사 역사교과서, #상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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