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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초하루는 하루 종일 하늘이 맑은 상태였다. 비록 '안녕치 못한' 심정일 망정 바람도 없고 기온도 비교적 온화하여 그런대로 위안이 되는 듯도 싶었다.

올해는 고장의 명산 백화산 정상에서 열리는 새해 초하루 아침의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예년과 달리 주최 측에서 내게 '신년 축시' 낭송을 부탁해오지도 않아서 잘됐다 싶고 홀가분한 심정이기도 했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라 얼굴을 알리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손을 내밀 터인데, 대개는 '종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특이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기에 지레 뜨악해지는 심정 때문으로도 나는 새벽에 백화산을 오르지 않았다.

사제들 모두 전체 신자들과 함께 '시국선언문'을 소리 맞춰 낭독하고 있다.
▲ 시국선언문 낭독 사제들 모두 전체 신자들과 함께 '시국선언문'을 소리 맞춰 낭독하고 있다.
ⓒ 전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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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백화산을 오르지 않은 대신 나는 이른 아침 맑은 정신으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시국 선언문'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었다. 지난달 30일 저녁, 대전 봉산동성당에서 온몸에 담뿍 안았던 각별한 감흥을 반추하며 즐기는 기분이기도 했다.

곳곳의 시국 미사나 시국 기도회에 여러 번 참여하며 '선언문'을 절절히 접했지만, 봉산동성당에서의 시국 선언문은 내게 좀 더 색다른 감흥을 안겨주었다. 어느 한 분이 대표로 혼자 낭독을 한 게 아니었다. 청양성당 주임 임상교 신부는 신자들을 모두 일어서게 했고, 다 함께 소리를 합해 낭독을 하자고 했다.

제대 뒤로 스크린이 내려왔고, 시국 선언문이 스크린에 나타났다. 사제들과 수도자들과 신자들은 스크린을 보거나 각자 손에 든 유인물을 보면서 다 함께 소리 맞춰 시국 선언문을 힘차게 낭독했다. 온 성당 안에 절묘한 화음이 가득 찼고, 그 소리는 성당 밖에서도 힘차게 울려 퍼졌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때의 그 감흥을 반추하며 홀로 시국 선언문을 읽고 있을 때 누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해가 바뀌어 92세가 되신 노친을 내가 모시고 살고 있기에 누님이 새해 초하루 아침에 안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누님은 어제 2013년을 보내면서 밤에 매형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변호인>을 보고 왔노라고 했다. 나는 크게 반색을 했다. 매형까지 함께 가서 <변호인>을 보고 왔다니, 여간 희소식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22일 저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가 있은 후 매형은 몹시 흥분 상태였다고 한다. '종북사제'들에 대해 혀를 차고 비난을 퍼부으면서, TV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에 더욱 격노했다고 한다. 그 말을 누님에게서 들으며 나는 실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로 칠순은 넘기신 매형은 예전에 세례와 견진을 받았을 뿐 신앙 생활을 충실히 해오지도 않았는데, '종북사제들' 때문에 더욱 천주교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된 모양이었다.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당신의 아내에게 천주교 걱정과 나라 걱정을 바가지로 퍼부었다고 했다.

그렇게 당신의 아내에게만 야단을 쳤을 뿐 매형은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를 하지도 않았고, 며칠 전에 잠깐 뵈었을 때도 별 말이 없었다. 하지만 매형이 오래 전부터 구독하고 있는 <중앙일보>가 매형 옆에 기세등등하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한숨을 쉬어야 했다.

성당 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이 성당 로비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 봉산동성당 로비 성당 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이 성당 로비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 전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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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며칠 전 누님과 통화를 하면서 매형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변호인>을 꼭 보기를 누님께 간곡히 부탁했다. 나는 지난달 28일 저녁 아내와 딸아이와 조카 녀석을 데리고 서산 극장에 가서 <변호인>을 보고 왔다.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딸아이가 주말에 집에 오면서 영화관에 스마트폰으로 예매를 한 덕분이었다. 또 대학교에서 학훈단 교육에 들어가게 되는 조카 녀석이 마침 집에 다니러 왔기에 동행을 할 수 있었다.

밤에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왔을 때 딸아이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저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그 시절을 살아오신 아빠는 더욱 가슴이 아플 거예요. 엄마는 그 시절을 살았더라도 잘 모르셨을 테고…."

나는 가슴이 먹먹하여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하다가 차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이런 말을 했다.

"유신 시절과 5공 시절을 살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때 알았거나 지금 알았더라도 가슴에 아무런 동요도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아.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야."

아내와 아이들도 내 말에 동의를 표했고, 내가 말한 그 '장벽'에 대한 인식 때문에 서로 한숨을 쉬어야 했다.     

나는 누님에게 그런 얘기도 하며 매형과 함께 가서 꼭 <변호인>을 보도록 부탁했다. 그런데 내 부탁이 금세 쉽사리 성과를 얻게 될 줄은 몰랐다. 누님이 신속하게 행동을 했고, 누님의 그 행동에 매형이 선뜻 '부화뇌동'을 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신기하기도 했다.

누님은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먹먹하여 밤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노라고 했다. 그러며 매형 얘기도 했다. 매형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별 말이 없더니, 뜻밖에도 언제 한 번 그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는 말을 하더라는 것이었다.

매형이 또 한 번 그 영화를 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총각 아들도 있고, 출가하지 않은 딸도 있고, 출가한 딸들이 근처에 살고 있으니 불원간 가족과 함께 다시 영화관을 가실지도 모른다. <변호인>은 두 번 보아도 좋을 영화이고, 나도 그 영화를 또 한 번 보고 싶다.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구치소에서 진우를 면담하고 있는 송우석 변호사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구치소에서 진우를 면담하고 있는 송우석 변호사
ⓒ 위더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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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중에는 이미 그 영화를 두 번 본 녀석이 있다. 대학생 조카 녀석이다. 녀석은 지난달 28일 밤 큰집 가족과 함께 '변호인'을 보았으면서 어제(31일) 저녁 제 아빠와 함께 다시 서산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보고 왔단다. 아빠가 그 영화를 보고 싶어 하셔서 자신이 길 안내를 해드리고 함께 영화를 보는 것으로 '효도'를 했다는 얘기였다.

그 얘기까지 들려드리니 누님은 몹시 기뻐했다. 나는 누님에게 지난달 30일 저녁의 대전 봉산동 성당 시국 미사 얘기도 했고, 모두 함께 낭독을 했던 시국 선언문 얘기도 했다. 누님은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시국 선언문을 보고 싶다고 했다. 매형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도….

누님과 매형은 인터넷 사용을 원활히 하지 못하는 분들이기에 나는 시국 선언문을 복사해서 보내드리마고 했다. 그 말을 한 순간, 내 머리에 확 불이 켜지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봉산동 성당 안에서 나도 함께 낭독을 했던 시국 선언문을 대량 복사하여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 인터넷을 상용화하지 않고 사는 이들에게 배포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내게 찾아와준 생각이었다. 그리고 내가 첫 번째로 실행하게 된 활동 거리였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더욱 뜨거워지고 비장해지고 즐거워지는 기분으로 다시 한 번 찬찬히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시국 선언문을 꼼꼼히 읽었다.

2014년의 첫 번째 글인 이 글을 마치면서 독자 여러분께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시국 선언문'을 소개한다.

제대 주위가 넘쳐 신자 석에 앉은 사제들이 모든 신자들과 함께 소리 맞춰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흐뭇해하고 있다.
▲ 시국선언문 제대 주위가 넘쳐 신자 석에 앉은 사제들이 모든 신자들과 함께 소리 맞춰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흐뭇해하고 있다.
ⓒ 전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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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국 선 언 문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이사 5,7)

당신 백성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고난을 살피시기 위해 찾아오신(탈출 4,31) 구세주의 거룩한 성탄 축제를 기념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마태 2,16-18)와도 같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억압과 박해를 좌시하고 묵과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헌장(75항)이 천명하듯 "정치 공동체의 법적 기초의 설정, 국가의 통치, 여러 기관들의 영역과 한계의 규제, 위정자 선출 등에 있어서, 모든 국민이 아무런 차별 없이, 언제나 더 잘, 능동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국민들의 자유 투표의 권리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국가 기관의 불법적 개입으로 말미암아 심각하게 유린되었다. 국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인 국민 투표권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을 접할 권리를 상실한 채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이에 우리는, 정부가 국가 기관의 선거 개입에 대한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와 더불어 그 밖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적법한 절차를 통하여 공개함은 물론, 그동안 이 사실을 부인해오고 정당한 수사와 적법한 사법 절차에 대해 부당하게 행사했던 압력과 훼방의 사실에 대해 참회하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공공의 복리와 관련된 사업에 대하여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던 선거 전의 공약과는 달리, 정부는 철도와 의료, 상하수도에 거대 자본들의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여러 부문에서 민영화를 시작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에 직면해 있다. 이에 우리는, 정부가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최소한의 복지의 기회마저 박탈하고 국가가 관리해야 마땅할 공공의 사업을 거대 자본의 이익으로 환원하는, 공공 기관의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도적, 법률적 장치를 통해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가톨릭 사회교리가 그 당위성을 인정하듯(간추린 사회교리, 304항), '불가피하거나 어쩌면 필수적인 수단으로, 노동자들이 고용주나 국가, 여론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더 나은 노동 조건이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얻고자 집단으로 결속하여 용역을 제공하기를 계속해서 거부하는' 파업권에 대하여 오로지 불법으로만 규정하고, 특히 철도 민영화의 반대를 요구하는 철도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무력으로 강제 진압하려 한 점과 이로 인해 전국적 규모의 파업을 초래한 점에 대하여, 경찰이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과 정부가 조속히 노조 측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하나, 노동자이셨던 예수님(요한 바오로 2세, 노동하는 인간, 6항)을 구세주로 고백하며, 하느님 백성의 '신앙 감각'과 예언자적인 개별 신앙인들의 분명한 시각, 그리고 교회가 인내를 가지고 주변 문화와 대화한(국제 신학위원회, 오늘의 신학: 전망, 원칙, 기준, 55항) 결론으로 얻어진 바, "노동이 자본보다 본질적으로 우위에 있다"(노동하는 인간, 12항; 간추린 사회교리, 277항)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우리는 현재 벌어진 양대 노총 총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관련하여, 정부가 자본의 편에만 설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파업의 이유와 목적, 중대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중재에 나설 것과,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향후 국가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정부가 대선 전에 공약했던 대로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간곡히 촉구하는 바이며, 국민적 여론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제주 강정의 군사 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범국민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하나, 지난 11월 25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천명한 바와 같이, 핵기술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희석시키고자 '원자력발전'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핵발전'은, 이미 이웃나라들에서 겪은 재앙을 통하여 이미 그 위험성을 심각하게 경고 받았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질서에도 크게 어긋나는 일이므로 조속히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불량부품 사용으로 인해 가동마저 지연된 핵발전소의 전력 송전을 위한 밀양 송전탑 건설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또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밀양 주민들의 생존권에 바탕을 둔 숭고한 노력을, 언론을 통하여 많은 국민들이 지역 이기주의의 소산으로 이해하도록 곡해하고 있는 활동을 중단할 것과, 밀양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정부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듣고 대화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이다. 공의회의 사목헌장이 천명하듯, "위정자들은 가정, 사회 단체, 문화 단체, 중간 단체나 조직 등을 방해하거나 그들의 정당한 효과적 활동을 금하지 말아야 하며 오히려 기꺼이 질서 있게 촉진하도록 힘쓸" 의무가 있다.(사목헌장 75) 최근 국민들이 각종 집회와 대자보 등을 통하여 발언하고 있는, 국가와 사회를 향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은 물론, 정당하고 적법한 집회에 대한 과잉 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마지막으로 우리는,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개입과 관련하여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종교 집회 중 행한 사제의 발언 내용 중 일부만을 부각시켜, 천주교회와 양립할 수 없는 무신론적 공산주의자로 그를 몰아간 점에 대하여, 과거 한국 전쟁 당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커다란 박해를 받았던 한국 천주교회의 전체 위상을 훼손한 바에 대해 사과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아울러 이른 바 '종북몰이'를 통하여 일부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일부 신자들을 자극하여 마치 한국 천주교회가 분열되어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 점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그렇게 할수록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무마하고자 했던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더욱 짙어간다는 사실을 엄숙히 천명하는 바이다.

가난한 이들 중 한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는, 위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의 기도와 선언과 행동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

2013년 12월 30일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미사를 마무리하면서 주례사제와 함께 사제 전원이 신자들을 향해 '강복기도'를 하고 있다.
▲ 강복기도 미사를 마무리하면서 주례사제와 함께 사제 전원이 신자들을 향해 '강복기도'를 하고 있다.
ⓒ 전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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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시국미사, #시국선언문, #영화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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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출생.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추상의 늪」이, <소설문학>지 신인상에 단편 「정려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지금까지 120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주요 작품집으로 장편 『신화 잠들다』,『인간의 늪』,『회색정글』, 『검은 미로의 하얀 날개』(전3권), 『죄와 사랑』, 『향수』가 있고, 2012년 목적시집 『불씨』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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