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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연말답게 제대로 보내고 싶은데, 종로, 강남, 신촌 어딜 가든 인파에 치일 게 불 보듯 뻔하다. 조금은 오붓하게, 특별한 연말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블루오션을 발굴하는 게 정답. 성북동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힙 플레이스를 찾아보자.

크리스마스에 교회 대신 절에? - 성북동 길상사

성북동 길상사
 성북동 길상사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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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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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꼭 교회만 가라는 법 있나? 절이라서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생전에 법정 스님이 계신 곳으로 알려진 성북동 길상사는 본래 유명한 요정이었는데,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동한 주인 김영한씨가 요정을 불사해 절이 세워졌다. 가장 세속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요정이 사찰로 재탄생하다니,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이치를 보는 것 같다.

길상사는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길상사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택시 이용 시 기본요금. 20분 정도 슬슬 걸어가도 된다.

길상사는 산속에 꽁꽁 숨은 고찰과 속세 가운데 위치한다. 문턱이 낮다. 가벼운 마음으로 절 나들이를 즐겨보자. 심란스런 세상사로 번잡한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우리나라 전통한옥찻집 1호- 수연산방

성북동 수연산방
 성북동 수연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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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수연산방에서 제일 인기 많은 창가 자리
 성북동 수연산방에서 제일 인기 많은 창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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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날씨에 바깥을 돌아다니다 보면 양손으로 감싸고 마시는 따끈한 차 한 잔이 간절해진다. 절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 수연산방에 들리자. '산속에 문인들이 모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수연산방은 우리나라 전통한옥찻집 1호다.

수연산방은 소설가 상허 이태준이 태어난 고택으로, 구인회 등 당대 이태준이 교류하던 문인들이 드나들던 공간이었다. 고즈넉한 일본풍 가옥을 그의 손녀가 전통찻집으로 재탄생시켰다. 성북동의 분위기 자체가 번잡스러움과는 거리가 먼데다가, 시간이 멈춘 듯 빛바랜 공간에서 마시는 전통차는 향긋하기 그지없다. 생강차 7500원, 인절미 5500원 등.

예술의 향기 폴폴 나는 성북동... 맛집도 많다!

성북동 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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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은 곳곳에 예술의 향기가 묻어있는 동네다. 일 년에 두 번 개방하는 간송미술관과 개관한 지 3년 만에 성북동의 랜드마크가 된 성북구립미술관이 있다.

'금왕돈가스','쌍다리 기사식당' 등 맛집탐방 고수라면 낯설지 않을 소문난 맛집도 많아서 배고픈 나들이가 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옛집 심우장이나 최순우 옛집 등 문인들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번잡한 연말, 한적한 히든 플레이스를 찾아내 오붓하게 보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1020 참여형 미디어 펀미디어에도 실렸습니다. http://cafe.naver.com/rumorxfile/853210



태그:#성북동, #길상사, #크리스마스, #수연산방, #서울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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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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