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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후 다 같이 찍은 단체사진
▲ 베를린에서도 촛불과 함께합니다 촛불집회 후 다 같이 찍은 단체사진
ⓒ Tsukasa Ya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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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20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파리광장에서 '부정당선 1년, 박근혜 사퇴촉구 전 해외동포 동시 촛불시위'가 제18대 대통령선거 1주년을 맞아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열렸다.

50여 명의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최근 국방부 불온곡 지정 논란으로 문제가 된 '아리랑'을 합창하며 시작한 다음, '불법부정 당선범 박근혜는 사퇴하라', '불법부정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불법부정 집행자 국정원을 해체하라' 구호를 외친 후 공동성명서를 낭독하였다(관련기사: 대선 1주년, 전 세계서 "대선 무효" 울려퍼진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한 인문학도 학생은 자신이 인간과 사회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또 다른 시위 참여자는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독일 국회의사당에는 "독일 국민께 바친다(Dem deutschen Volke)"라는 문구가 써져있는데, 선거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국회의원이라는 책무는 벼슬이 아니라, 우리에게 일정한 통치기간을 허락받고, 우리의 녹봉을 받습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우리들을 위해서 일하기에 국회의원에게 머리를 조아릴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그러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분명히 조선시대의 노비가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우리는 그들의 양반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들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 수많은 분들이 독재시대에 희생되었습니다. 이들의 희생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이제야 날개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날개를 펼쳤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더 보살펴야 합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독일 금속노조와 세계산업노동자의 대표자들과도 함께 했다. 단결투쟁 띠를 두르신 독일 금속노조의 한스 쾨브리히(Hans Kobrich)씨.
▲ 독일 철도도 한국철도 민영화 반대 단결투쟁! 이번 촛불집회에는 독일 금속노조와 세계산업노동자의 대표자들과도 함께 했다. 단결투쟁 띠를 두르신 독일 금속노조의 한스 쾨브리히(Hans Kobrich)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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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철도파업과 철도 노조원 무더기 직위해제 사태로 인해, 세계산업노동자(Industrial Workers of the World, IWW)와 독일 금속노조(IG-Metall)대표들도 연대하여 촛불집회에 참여하였다. 특히 금속노조 소속인 한스 쾨브리히(Hans Köbrich)씨께서는 우리말로 쓰인 '단결투쟁' 띠를 머리에 매고 발언대에 서서 한국 철도 민영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독일의 경우 철도의 주식회사화로 인해, 철도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독일 철도가 운영되었고, 철도 운영 인력의 작업환경은 더 열악해졌고, 이로 인해 승객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8월에 발생했던 마인츠역 파행상태도 독일철도의 주식회사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철도노동자 8명이 만든 재앙?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특히 베를린 S-Bahn의 경우 주독한국대사관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보내는 서한을 준비하고 있다. 베를린 철도교통노조 및 교통차량노조와 함께 한국철도노조에 대한 사측과 정부탄압을 규탄하는 편지를 독일 시민들의 서명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월 말 철도노조방문을 계기로 한국 철도노조의 현실과 민영화 이슈를 자세히 알게 되어, 같이 연대하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이날 시위 현장에는 보수단체가 주도한 맞불시위도 있었는데, 20여 명의 50-60대 인원이 참가하였고 약 20분간 진행되었다. 시위가 끝난 후 일부 인원이 촛불시위를 방해하려고 했으나, 현지 경찰의 도움으로 인해 큰 충돌은 없었다.


태그:#베를린 ,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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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 독일에서 통신원 생활하고, 필리핀, 요르단에서 지내다 현재는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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