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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전북지역 4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규명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북시국회의'(아래 전북시국회의)가 지난 18일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기조로 정하고 대중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수서발 KTX 민영화 반대를 외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조와 박근혜 대통령 사퇴의 목소리를 먼저 내기 시작한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천도교 등 5개 종단 종교인들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게시하고 있는 전북지역 대학생들 등 총 500여 명이 참가했다.

수서발 KTX 민영화를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동자들이 다수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수서발 KTX 민영화를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동자들이 다수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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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부터 박근혜 대통령 사퇴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5개 종단 종교인들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박근혜 대통령 사퇴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5개 종단 종교인들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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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가한 대학생이 철도민영화 반대 손피켓을 들었다.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이 철도민영화 반대 손피켓을 들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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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아기를 안고 사진기자들에게 활짝 웃음을 보였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아기를 안고 사진기자들에게 활짝 웃음을 보였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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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퇴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박근혜 사퇴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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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부터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전주 촛불문화제 참가를 독려했던 전북대 학생들.
 지난 주 수요일부터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전주 촛불문화제 참가를 독려했던 전북대 학생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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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마치고 5개 종단 종교인들이 앞장서 행진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마치고 5개 종단 종교인들이 앞장서 행진을 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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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퇴를 촉구하는 대중집회 행진 참가자들이 전주 시내 일명 '관통로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곳은 2008년 광우병 촛불 당시 1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장소로 유명하다.
 박근혜 사퇴를 촉구하는 대중집회 행진 참가자들이 전주 시내 일명 '관통로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곳은 2008년 광우병 촛불 당시 1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장소로 유명하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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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도중 학생으로 보이는 시민이 참가자들이 지나가는 동안 조용히 응원의 박수를 쳤다.
 행진 도중 학생으로 보이는 시민이 참가자들이 지나가는 동안 조용히 응원의 박수를 쳤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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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중집회와 행진에는 여고생들도 동참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대중집회와 행진에는 여고생들도 동참해 주목을 받았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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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게시한 대학생들은 집회와 행진 내내 밝은 표정으로 구호를 외치며 함께했다.
 전북지역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게시한 대학생들은 집회와 행진 내내 밝은 표정으로 구호를 외치며 함께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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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에 있는 한일장신대 학생들은 학교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게시하고 이날 대중집회에 함께했다.
 전북 완주에 있는 한일장신대 학생들은 학교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게시하고 이날 대중집회에 함께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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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안녕' 대자보 쓴 대학생의 발언


저는 전북지역에서 인권/대안/실천/연대 '동행'이라는 학생모임에서 활동하는 은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네. 여러분 지금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깃발을 들고 왔는데, 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참가자 일동 : 아니오.)

누구 때문이죠?

(참가자 일동 : 박근혜)

네, 박근혜 때문이죠. 국정원 대선개입부터 시작해서, 복지사업 입 싹 씻고 다 폐기처분하고 정부 반하는 목소리를 내면 종북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몰아붙이고, 낙인찍고. 정부정책에 반했다는 이유로 불법파업이라고 운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에요. 우리는 흔히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하는데, 뭐가 잘못된 걸까요? 4년에 한 번 하는 선거를 잘못해서 그런걸까요?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로부터 나오는 건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되돌리는 역사책을 만들려고 할 때, 거리에서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24명의 죽음을 외칠 때, 밀양 송전탑 건설반대를 외치며 할매들이 눈물 흘릴 때, 용산에서 생존권을 위해 망루에 오른 6명의 사람들이 재로 변해갈 때, 삶에 치여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그들의 죽음에 무감각하지 않았습니까?

국정원 동원한 대통령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합니다. 그 자리에 누가 앉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정치권에, 자본에 치이고 농락당할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회적 탄압에 맞서 우리도 희망으로, 평등으로, 평화로, 투쟁으로, 연대로 계속해서 서로의 안녕을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가자 일동 : 맞습니다)

네. '안녕들 하십니까?'라며 나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물음을 던졌을 때, 지금까지 사회문제에 무감각했던, 무감각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는 이제 '내가 밀양이고, 강정이고, 용산이다'라고 외치며 그들의 투쟁이 곧 나의 투쟁이 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물음이 대자보 한 장으로만 머무른다면, 대자보가 떼어지는 동시에 우리의 물음도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 대자보를 뚫고 나와 거리 위에서 만났듯이 안녕하지 못한 우리들이 다 같이 안녕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좀 더 자주 거리에서, 학교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구호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국정원 개입 부정선거 박근혜는 사퇴하라. (참가자 일동: 사퇴하라)
철도파업 정당하다 민영화를 중단하라. (참가자 일동: 중단하라)

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근혜 대통령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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