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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학내게시판에 붙은 한 벽보. 대학생들의 대자보에 '응답'하는 내용이다.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학내게시판에 붙은 한 벽보. 대학생들의 대자보에 '응답'하는 내용이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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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4시경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주현우(27. 경영학과 08학번) 학생의 물음에 응답하는 대자보들로 빽빽한 학내 게시판 한 구석에 조그마한 손글씨 벽보 하나가 붙었다. '대자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A3 규격 종이에 쓰인 작은 벽보였지만, 다른 대자보보다 글자 수도 훨씬 적었지만, 오가는 사람들은 이 벽보에 주목했다.

"너희들에게만은 인간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었는데…. 너를 키우면서 부끄럽게도 성적과 돈에 굴종하는 법을 가르쳤구나. 미안하다. 이제 너의 목소리에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의 말미에는 "82학번 너희들의 엄마가"라고 적혀 있었다.

정경대 후문 학내게시판 앞에서 대자보들을 찬찬히 훑는 학생들의 시선은 약 30년 선배가 적었다는 조그마한 벽보에도 머물렀다. 장성훈(물리학과 09학번)씨는 "민주화 운동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때를 지낸 선배라 대자보를 지지하는 글을 남긴 것 같다"며 "저희 부모님만 해도 '괜히 대자보 운동에 동참해서 낙인찍히지 말라'고 반대하는데, 이런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 글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잔잔히 퍼져나가고 있다. 유명 트위터리언 레인메이커(@mettayoon)는 "고려대에 붙은 한 어머니의 답글, 가슴이 시립니다"라고 말했고, @neo*****는 "대자보만 봐도 울컥한다"는 감상을 남겼다.

한국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안녕하냐"고 물은 주씨의 대자보 이후로, 수많은 '응답 대자보'들이 고려대 정경대 주변 학내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자보 밑에는 "응원한다", "지지한다"라 적힌 접착 메모지도 연이어 붙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앞에서 한 남성이 학내게시판에 붙은 대자보들을 읽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 앞에서 한 남성이 학내게시판에 붙은 대자보들을 읽고 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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